이용섭 청와대 혁신수석이 25일 '혈세'(血稅)라는 용어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이 수석은 이날 청와대 홈페이지 내 개인 블로그에 올린 '혈세,적절한 표현인가?'라는 글을 통해 "과연 우리나라에 혈세란 말을 쓸 만큼 가혹한 세금이 존재할까"라는 의문을 제기했다. 이 수석은 언론에서 혈세란 표현을 많이 쓴다며 "세계화 지식정보화시대에는 가혹한 세금이 존재할 수도 없고 존재해서도 안 된다. 경제주체들이 국가를 선택하는 국가 쇼핑시대에 살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수석은 "국민들이 어렵게 낸 세금이니 제대로 쓰자는 뜻으로 이해는 한다"면서도 "혈세에는 봉건시대나 전제군주시대에 납세자 동의 없이 일방적으로 부과하고 징수하는 부정적 의미가 내포돼 있고,따라서 국민의 건전 납세의식을 유도해야 할 언론이나 세법을 만드는 국회에서는 혈세란 표현을 신중하게 사용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수석은 재경부 세제실장과 관세청장 국세청장 등을 거친 세정 전문가다. 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