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명문축구클럽인 맨유 선수들이 LG전자 로고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뛰게 될까?' 유럽 최대 통신업체인 보다폰이 내년 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후원계약을 끝내겠다고 발표한 후 LG전자가 새 스폰서 후보로 지목되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보다폰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의 장기계약을 당초보다 3년 앞당겨 내년 5월 끝내기로 함에 따라 LG전자를 비롯 아시아권 전자업체가 새로운 스폰서 후보군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특히 지난 9월 맨유 구단으로부터 직접 스폰서 참여 제안을 받은 LG전자가 가장 강력한 새 스폰서 후보로 부상하고 있다. 맨유에는 LG의 타임머신 PDP TV 광고모델로 활약 중인 박지성이 뛰고 있어 스폰서 계약이 성사된다면 LG전자로서는 시너지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금으로선 LG전자의 스폰서 계약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무엇보다 적잖은 후원금액 규모가 최대 장애다. 맨유는 LG전자에 연간 3000만달러의 스폰서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다폰이 5년 장기계약을 통해 연간 1600만달러 안팎을 후원했던 규모보다 2배가량 늘어난 액수다. 올해 초 리그 1위팀인 첼시와 후원계약을 맺은 삼성전자의 연간 후원액(2000만달러)보다도 턱없이 높다. 이 때문에 LG전자로 쏠리는 시선에 대해 LG 관계자는 "최근 맨유의 리그 성적도 좋지 않은데다 연간 3000만달러는 터무니 없는 가격"이라며 스폰서 가능성을 일축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