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통역기가 장착된 휴대전화만 있으면 영어가 서툰사람도 영어사용지역을 불편없이 여행하는 시대가 곧 열릴 것으로 보인다. 24일 요미우리(讀賣)신문에 따르면 NEC는 휴대전화를 비롯한 소형 단말기에 일본어와 영어 동시통역 시스템을 내장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NEC는 이런 기능을 갖춘 휴대전화를 수년내에 실용화한다는 계획이다. NEC가 개발한 시스템은 여행시 호텔, 식당 등에서 자주 쓰이는 단어를 중심으로 일본어 5만단어, 영어 3만단어를 인식하는 능력을 갖췄다. 단말기에 일본어와 상대가 말하는 영어를 들려주면 문장별로 1초후에 번역문이 문자와 음성으로 나온다. 가로, 세로 9㎜ 크기의 IC(집적회로) 칩에 3개의 중앙연산처리장치(CPU)를 집어넣은 것이 신속한 번역과 소형화를 가능케 했다. 3개의 CPU를 동시에 가동시킴으로써 성문(聲紋)에서 하나하나의 모음과 자음 판독, 연속되는 단어열(列) 인식, 확률이 높은 말의 나열방법 결정 등을 한꺼번에 처리할 수 있게 됐다. 각각의 CPU가 처리하는 데이터 양을 줄임으로써 소비전력도 줄일 수 있게 했다. 소형 단말기를 주 컴퓨터에 인터넷으로 접속하는 음성번역시스템은 연구차원에서 개발됐지만 휴대전화단말기만을 이용한 번역시스템이 개발되기는 처음이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