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이 오는 2010년까지 한국 가전시장에서 3위권에 진입하겠다며 국내 가전업체들에 도전장을 던졌다. 하이얼그룹은 23일 서울 밀레니엄 힐튼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년에 한국에서 노트북PC,양문형 냉장고,LCD TV 등 30개 가전품목을 출시하고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하이얼의 목표는 오는 2010년 한국 가전시장에서 3대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것이다. 하이얼그룹 위즈다 부총재는 "현재 한국시장 점유율 1위인 와인셀러에 이어 백색가전,멀티미디어,PC까지 제품군을 갖추고 마케팅을 강화하면 2010년에는 한국에서 충분히 시장점유율 3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중국 최대 가전업체로 전 세계 저가 가전시장을 휩쓸고 있는 하이얼이 국내시장 본격 공략을 선언함에 따라 내년부터 국내 가전시장에서 토종 업체와 하이얼 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난해 매출 13조원을 기록한 하이얼은 작년 5월 국내 현지법인인 하이얼코리아를 설립한 뒤 저가형 에어컨 등 일부 제품을 판매하며 본격적인 시장 공략 시기를 저울질해왔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