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복귀를 앞둔 정동영 장관이 뜬금 없는 '국회 예찬론'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정 장관은 이날 강연을 통해 "국회가 많이 변했으며 적어도 돈과 정치는 끊어졌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어제 국회 예결위에 출석해 보니까 '국회가 필요한 것이구나'라는 생각을 모처럼 했다"며 "이틀동안 열린 예결위에서 소속의원 50명 전원이 예산에 관한 충실한 질의로 공세에 나섰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정치 입문 후 10년간 보고 느낀 예결위는 예산을 다루는 곳이라기 보다는 정쟁의 장이었다"며 "어제 국회를 보면서 한국 정치가 여기까지 왔구나라는 뿌듯함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열린우리당 의원들의 경우 5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10년 미만의 정치경력을 갖고 있다"며 "국회의원 구성이 10년 전과 비교해 90% 이상 바뀌는 등 인적 구성이 변한 만큼 문화도 달라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장관은 "정치는 이제 거의 선진국 문턱에 왔으며 제도화의 길을 가고 있다"며 "정치가 희망의 근거가 될 수 있겠다는 기대를 했다"고 말했다.

당 복귀와 관련,정 장관은 "현재 열린우리당은 국민들로부터 고립된 처지에 빠졌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그는 이어 "통일과 관련된 일을 더 해보고 싶은 욕심도 있지만 (당이) 필요하다면 언제라도 저의 역할을 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당 복귀를 기정사실화했다.

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