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7:19
수정2006.04.03 07:21
"2008년 베이징에서 열리는 올림픽의 관련 비지니스 입찰 때 한국 기업에도 기회를 달라."
주중 한국대사관 관계자와 기업들이 중국 정부에 중국 기업만 우대하는 올림픽 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22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과 주중한국대사관이 베이징에서 주최한 '한·중 교역액 2000억달러를 향하여' 주제 포럼에서 김동선 주중대사관 산자관은 "양국 정상이 최근 정상회담에서 올림픽사업에서도 협력키로 합의했지만 올림픽 기념품 등 관련사업 입찰제안서를 중국 기업에만 제공하고 있어 한국 기업이 참여할 기회를 잃고 있다"고 말했다.
김 산자관은 "철강과 자동차 등 불시에 산업정책이 발표되는 탓에 해당 산업정책의 투명성과 일관성이 결여돼 있다"고 지적했다.
홍창표 코트라 베이징무역관 차장은 "중국의 지식재산권 침해 사례가 급증하고 있어 국내기업의 피해가 커지고 있다"며 "지재권 보호가 제대로 이뤄져야 기술 이전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성환 전경련 중국산업연구센터 소장은 "중국은 마늘 파동에서 보듯 눈에는 눈이라는 식의 대국주의적 접근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반면 류커젠 중국 상무부 아주국장은 "양국 교역이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건 당연하지만 이를 과장하거나 조작하지 말아야 한다"며 중국산 먹거리의 한국 내 파동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류루이 인민대 교수는 중국 기업이 한국에 투자하려 해도 높은 임금수준,잦은 노사분규와 배타적 정서,기업의 지나친 기술이전 경계 심리가 장애가 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 언론에 대해서도 "민족주의적 정서를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며 화살을 돌렸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