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전 세계에서 150만대 이상 판매하는 글로벌 브랜드로 키운다."
현대차가 세계 시장 공략을 목표로 개발한 신형 싼타페를 공개하고 글로벌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시장 공략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현대차는 이 차량을 프리미엄 중형 세단인 쏘나타와 함께 현대차의 간판 브랜드로 집중 육성키로 했다.
현대차는 22일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과 김덕규 국회부의장 등 각계 인사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형 싼타페(프로젝트명 CM)의 신차 발표회를 가졌다.
신형 싼타페는 현대차가 26개월간 1623억원을 들여 개발한 야심작이다.
기존 싼타페와는 엔진과 변속기가 완전히 다른 새 모델이다.
2000년 6월 출시 이후 국내외에서 110만대가 팔리며 작년까지 4년 연속 국내 SUV 판매 1위에 오른 싼타페의 명성을 잇기 위해 차명은 그대로 유지했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새 싼타페는 다음 달부터 유럽으로 수출되는 데 이어 내년 상반기에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도 생산에 들어가 세계 명차들과 경쟁할 것"이라며 "현대차의 브랜드와 품질에 대한 평가를 한층 높여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싼타페를 세계적인 베스트셀링카인 도요타의 하이랜더를 능가하는 '명품' 반열에 올려놓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내년 1월과 3월 열리는 미국 디트로이트와 스위스 제네바 모터쇼를 비롯한 주요 모터쇼에 출품,세계인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방침이다.
이를 통해 내년에 21만대(국내 6만대,수출 15만대)를 판매한 뒤 점차 판매량을 늘려나갈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내년 상반기에 알라배마 공장에서 생산한 제품을 판매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앨라배마공장이 풀가동에 들어가고 유럽으로의 수출물량을 크게 늘릴 경우 국내 수요와 합쳐 오는 2010년까지 150만대 판매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새 싼타페는 종전 모델에 비해 전장(차량 길이)과 축거(앞뒤 바퀴 축 간 거리)가 각각 175mm,80mm 늘어나 실내 공간이 한층 넓어졌다.
현대차가 새로 개발한 2200㏄급의 153마력 VGT 디젤 엔진과 5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돼 강력한 성능을 자랑한다.
싼타페의 판매가(SLX 모델 외에는 수동변속기 기준)는 2륜구동(2WD) 모델이 △CLX 기본형 2220만원 △MLX 기본형 2490만원 △SLX 고급형 2930만원,4륜구동(4WD)은 △CLX 기본형 2406만원 △MLX 기본형 2676만원 △SLX 고급형 3116만원이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