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자리 내놔라"‥ 보잉, 4년만에 에어버스 추월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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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 절대 강자는 없다.
잠깐 한눈을 파는 사이에 경쟁자는 무서운 속도로 치고 올라온다.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는 내년쯤 수십년간 세계 자동차 시장을 호령하던 GM을 제치고 정상을 차지할 전망이다.
유럽의 에어버스는 5년 만에 미국의 보잉에 민간 항공기 1위 자리를 내줘야 할 처지다.
보잉은 4년 전인 2001년 에어버스에 민항기 시장 1위 자리를 내줘야 했다.
에어버스의 공세적인 판촉과 역내 국가들의 후원에 밀려 시장을 뺏겼던 것이다.
딱 4년 만에 그 자리를 되찾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인기 신형기를 내놓으면서 판세를 뒤집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보잉은 20일 에미레이트 항공과 중국 정부로부터 항공기 112대,총 137억달러어치의 판매계약을 수주했다.
중동지역 최대 항공사인 에미레이트에 보잉 777기종 42대,총 97억달러어치, 중국항공기자재 수출입공사에 737기종 70대,총 40억달러어치를 공급키로 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보잉은 올 들어 총 659대의 항공기 판매계약을 따내 494대에 그친 에어버스를 일단 앞섰다며 이는 지난 2001년 업계 1위 자리를 내준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보잉이 매출 신장을 기록하고 있는 이유는 777,787 등 연비를 향상시킨 신형 기종이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항공사들은 동체가 길고 넓어 연료 효율성이 높은 이들 기종을 선호하고 있다.
특히 777기종은 지난 10일 지구의 절반 이상을 비행하는 데 성공,세계 최장거리 논스톱 운항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그러나 보잉이 정상탈환을 장담할 수는 없다.
에어버스가 최근 시험 운항에 성공한 세계 최대 규모의 여객기 A380 '슈퍼점보'로 연내 반전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영컨설팅 회사인 틸 그룹의 리처드 아보우라피아 부사장은 "인기면에서는 보잉의 777이나 787기종에 견줄 모델이 아직은 없다"면서도 "높은 연비와 낮은 유지비를 자랑하는 항공기가 등장하면 언제든지 판세가 뒤바뀔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