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사가 백화점 매장을 구성하는 등 대대적인 재단장 작업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7만여평의 국내 첫 초대형 복합 쇼핑몰로 거듭난다. 용산역사 운영을 맡고 있는 ㈜현대아이파크몰 최동주 사장은 21일 "썰렁한 분위기가 나는 지금의 전자전문점 상가와 현재 비어 있는 패션몰 공간을 재단장해 디지털 기기부터 패션상품까지 토털 쇼핑을 할 수 있는 고품격 복합 몰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사장은 "이를 위해 용산역사 내 매장을 임차한 상인들과 위탁경영 계약을 맺기로 하고 현재 동의서를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백화점(아이파크몰 백화점)의 경우 1만1000평 규모로 내년 상반기 중 문을 열 예정이다. 현대아이파크몰은 우선 휴대폰,컴퓨터 및 주변 기기,TV 등의 매장이 3~8층에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전자전문점의 매장 개편에 착수하기로 했다. 층별로 상품을 차별화하고 백색 가전 매장을 보강해 가격은 저렴하면서도 서비스는 백화점 수준을 지향하는 전문점으로 변신시킬 방침이다. 2004년 10월 오픈 당시 '스페이스9'으로 불렀던 역사 이름도 '아이파크몰'로 최근 바꿨다. 전자전문점과 나란히 선 별도 건물에 꾸며질 패션백화점은 20~30대 여성을 주 고객으로 하는 매장 구성작업에 들어갔다. 1층은 패션잡화,2~4층은 여성 정장과 캐주얼,5층은 남성의류,6층은 아동의류 매장으로 각각 꾸며 여성 고객을 끌어들이는 전위대로 내세울 계획이다. 이 건물은 현재 대부분 공간이 비어 있다. 가장 많은 고객이 몰리는 식당가와 영화관 유입 인구를 늘리기 위해 'e스포츠 경기장' 운영도 활성화할 방침이다. 면적 350평,관람석 500석 규모로 조성된 이 경기장에서는 프로 및 아마추어 게이머들이 게임대회를 펼치고 방송을 통해 현장 중계되는 신개념의 디지털 경기장이다. 용산역사가 이처럼 변신 작업에 나선 것은 서울역 영등포역 등 경쟁 역세권 상가에 비해 유동인구가 많지 않아 상권 활성화에 어려움을 겪어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백화점 할인점 전문점 푸드코트 영화관 등 다양한 쇼핑·놀이 시설을 한 장소에 집중,국내 최초로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정통 복합 몰(쇼핑센터)로 재단장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어들인다는 계획이다. 이정희 중앙대 산업경제학과 교수는 "미국은 1950년대 도시 근교,일본은 1970년대 중반 도심 역세권을 중심으로 각각 복합 몰이 등장하기 시작했다"며 "주5일 근무제가 정착돼가면서 쇼핑과 레저를 동시에 충족하려는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우리나라에서도 복합 몰 시장이 활성화될 여건은 이미 조성됐다"고 설명했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