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지난 1987년에 기록했던 온스당 500달러선까지 다시 오를 전망이다. 조류인플루엔자(AI) 같은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에 대비하기 위한 대체투자 수단으로써 금이 여전히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는데다가 국제적인 물가 오름세 또한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 거래업체 배릭 골드의 그레고리 윌킨스 CEO는 21일 "머지않아 온스당 500달러대의 가격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까지 금값이 500달러를 넘었던 기간이 얼마 되지 않기 때문에 500달러를 넘으면 투자자들의 수요를 촉발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먼저 대체투자수단으로써의 금 수요가 일고 있음을 지적했다. AI의 확산이나 프랑스 소요사태, 그리고 아직도 진정되지 않은 이라크 문제 등이 여전히 국제 금융시장에서의 불안 요인이자 금 수요를 진작시키는 배경 중 하나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연간 기준으로 작년 같은 시점의 3.7%보다 높은 4.9%를 기록한 점, 유럽중앙은행(ECB)의 장-클로드 트리셰 총재가 물가 진정을 위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점 등은 물가 오름세를 예상할 수 있는 근거이면서 역시 금 수요 확대의 진원지가 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이 금 보유량을 전체 외환보유액의 5%에서 10%로 올리겠다고 밝힌데 이어 남아프리카와 아르헨티나 중앙은행이 금 보유량을 늘리려는 움직임에 동참하고 있고 이 또한 금값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최근 28명의 국제 금 거래담당자 및 투자자, 분석가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금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16명이었던데 비해 내릴 것으로 예상한 사람은 7명에 불과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기록된 지난 주말 금값은 한주 전보다 3.5% 오른 486.20달러를 기록했고 이같은 주간 상승률은 지난해 8월 이후 가장 큰 폭이었다. (시애틀 블룸버그=연합뉴스) smi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