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 대통령이 감사의 인사를 건넬 정도로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는 안전하고 성공적이었다'. 21개 회원국 정상들이 참석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던 제13차 부산 APEC 정상회의가 19일 아무런 사고 없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 같이 APEC 정상회의의 성공 이면에는 안전에 관한 한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할 수 없다는 각오로 빈틈없는 준비를 해온 관계 부처 및 기관들의 완벽한 대테러 활동을 빼놓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부시 미 대통령도 정상회의 마지막 날인 19일 "대테러 및 안전활동이 훌륭했다"고 현지 경호 실무책임자인 국가정보원 경호안전본부장을 격려하고 함께 기념촬영까지 했다. 특히 대테러 임무에 중추적 역할을 해온 국정원은 8월부터 2차장을 책임자로 하는 APEC 정보지원본부를 설치, 미 중앙정보국(CIA) 등 해외 정보기관과의 채널을 풀가동했다. 국정원은 이를 바탕으로 5천여건의 국내외 `동향첩보'를 입수, 분석해 관계 기관에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또 APEC이 열리는 부산을 비롯해 전국 11개 시.도에 국정원 지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지역 대테러안전본부를 설치, 24시간 대테러 상황실을 유지했다. 국정원 테러정보통합센터 대테러상황실도 24시간 체제를 유지하며 100여건의 폭발물 의심 신고를 받아 경찰, 군 등 관련기관과 현장에 출동, 현장 검증활동을 펼쳤다. 국정원은 이렇게 수집한 테러첩보 등을 기초로 법무부 등 유관기관과 협조, 88개국 테러용의자 5천여명에 대해 입국조치를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 14개 국제공항 및 항만에도 `출입국 대책반'을 가동해 취약 국가 입국자에 대한 입국심사와 위해물품 검색활동을 강화했다. 또 국내 불법체류자 등 특이동향 외국인에 대해서는 국내 체류상황을 점검하고 위해활동이 의심되는 인물에 대해서는 행적을 정밀 추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대테러 관계자들은 특히 7월7일 발생한 런던 지하철 테러현장을 실사하고 이를 기초로 지하철 등 전국 1천300여개 주요 다중이용 시설에 대한 테러 대비책을 마련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전하고 성공적인 APEC을 위해 전직 국정원 직원들도 동참했다. 국정원 전직 직원 100여명은 APEC 기간인 이달 15∼19일 서울 강남역 및 교대역 등 지하철역에서 `APEC 시민 지킴이' 자원활동을 벌였다.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lkw77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