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하는 최고의 디젤세단'을 표방하고 있는 푸조의 '607 2.7 HDi'가 지난달부터 국내에서 시판되고 있다.


고급 세단으로는 보기 드물게 디젤 엔진을 탑재하고 있는 이 차량은 국내 출시 이전에 이미 100대가 넘는 예약주문이 밀려들 정도로 '디젤 마니아'들의 관심을 끌었다.


푸조 607에 얹힌 엔진은 '신형 V6 2.7 직분사 디젤 터보엔진'의 긴 이름을 갖고 있으며 푸조가 무려 3억8000만달러의 개발비를 들여 지난해 11월 개발한 전략제품이다.


액셀러레이터를 통해 전해져오는 엔진의 힘은 가솔린 엔진 차량의 그것과는 비교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강력했다.


한번 가속에 시속 40~50km의 속도는 그대로 불어났다.


디젤엔진 특유의 소리에 민감한 운전자가 아니라면 일단 파워에 반할만 한 차량이다.


실제 제원표를 보면 최대 토크는 5000cc 가솔린 차량을 능가하는 44.9kg.m(1,900rpm)에 달하며 최고 출력은 204마력(4,000rpm 기준)으로 돼있다.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은 8.7초,표준연비는 11.0km/ℓ이다.


이 모델은 또 푸조가 2000년 상반기에 세계 최초로 개발한 배기가스 저감장치인 디젤 미립자필터(DPF : Diesel Particle Filter)를 장착,환경 친화적인 성격을 갖고 있다는 점이 자랑이다.


DPF는 디젤 엔진의 배기가스와 미세먼지를 거의 완벽하게 걸러줄 뿐만 아니라 필터 안에 쌓인 미세먼지를 정기적으로 열을 가해 없애줘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또 전륜 구동 차량으로는 최초로 6단 팁트로닉 변속기가 장착돼 있다.


기어 변속시 손실되는 토크를 줄여 최상의 엔진 성능을 제공함으로써 가속력을 오래 유지시키는 힘이 뛰어났다.


운전자의 운전 스타일과 도로 상태를 인지해 △완전 자동모드 △스포츠 모드 △순차적 모드 등으로 매끄럽게 기어를 변환할 수 있었다.


보디컬러와 동일한 범퍼 스트립과 크롬 도금으로 처리한 스타일은 맵시가 있었고 특히 차량 뒷부분의 곡선이 유려했다.


V6 2.7ℓ HDi 엔진이 장착되면서 차량 길이가 30mm가량 늘어나 고급 세단으로서의 품격도 더하고 있다.


내부 인테리어 역시 우수했다.


원형 계기판은 심플하면서도 세련됐고 전방을 향해 누워있는 대시 보드의 스위치는 시인성과 조작성이 좋았다.


트렁크를 여는 방식도 재미있는 아이디어였다.


한번 시도해 보시길.국내 시판가격은 부가세를 포함해 6710만원.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