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 랠리는 시작됐다.'


뉴욕 증시가 뜀박질하고 있다.


지난주 나스닥 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4년6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지난 한 주 동안 다우 지수는 0.8%,나스닥 지수는 1.1% 올랐다.


대형주 위주의 S&P500 지수도 1.1% 상승,지난 7월 이후 4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로써 나스닥 지수는 5주 연속,다우 지수와 S&P500 지수는 각각 4주 연속 상승했다.


이번주에도 이런 분위기는 이어질 전망이다.


악재가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가장 중요한 요소인 투자 심리가 좋아졌다.


투자자들의 심리는 '산타 랠리가 올까'에서 '산타 랠리는 온다'로 급속히 변하고 있다.


기술주에서 촉발된 랠리는 대형주로 옮겨붙은 상황이다.


미국 증시를 좌우하는 유가도 하향 안정세가 뚜렷하다.


지난 18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12월 인도분은 배럴당 56.14달러로 마감했다.


유가가 하락하다 보니 인플레이션 우려감도 상당히 가셨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오는 12월13일과 내년 1월 말 두 차례 금리를 추가로 올리더라도 그 이후엔 금리인상 행진이 중단될 것이란 기대감도 확산되고 있다.


미국 경기는 여전히 좋다.


지난 10월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왔지만 핵심 물가는 안정돼 있다.


10월 산업 생산은 기대를 웃돌아 '허리케인'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났음을 증명했다.


굵직한 것은 없지만 이번주 발표될 경제 지표도 별로 나쁘지 않을 것 같다.


21일엔 민간 기구인 컨퍼런스 보드의 10월 경기선행지수가 발표된다.


지난 9월엔 0.7% 하락했으나 10월엔 0.8% 증가했을 것으로 월가는 전망하고 있다.


23일 발표될 미시간대 심리 지수도 양호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주 주목해야 할 것은 22일 공개될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


작년 이후 12번째로 연방기금 목표 금리를 인상했던 지난 1일의 회의록인 만큼 FRB의 연말까지의 경기 진단이 담겨 있을 것으로 보인다.


증시의 영원한 호재인 기업 M&A(인수·합병) 소식이 꼬리를 물고 있는 것도 연말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부추긴다.


지난 18일에만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재보험 사업 부문 매각,시스코의 케이블 TV용 셋톱박스 제조업체인 사이언티픽 애틀랜타 인수 등이 발표됐다.


그러나 증시가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오를 만큼 올랐다는 심리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증시를 주도할 만한 대형 호재가 나타날지 의문이다.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유가도 언제 튀어오를지 불안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랠리의 외연이 확대되고 있다"(사이버 트레이더의 켄 타워 애널리스트)는 전망이 많다.


이번주 증시에 기대감이 깃드는 이유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