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원정에 나선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일본프로골프(JGTO) 던롭피닉스토너먼트(총상금 2억엔) 2연패에 푸른 신호등을 켰다. 우즈는 19일 일본 미야자키 피닉스골프장(파70.6천901야드)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를 쳐 중간합계 10언더파 200타로 단독 선두에 올랐다. 짐 퓨릭(미국.201타)을 1타차로 따돌린 우즈는 이로써 지난해에 이어 대회 두번째 우승컵에 한발짝 다가섰다.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돌입한 경기에서 90% 이상 승률을 자랑하는 '역전불패'의 우즈로서는 우승 고지에 8부 능선을 올라선 셈. 그러나 우즈는 4라운드에서 2003년 US오픈 챔피언이자 올해 PGA 투어 상금랭킹 4위에 오른 퓨릭과 부활의 나래를 편 전(前) 세계랭킹 1위 데이비드 듀발(미국) 등 만만찮은 추격자를 따돌려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퓨릭에 1타차 2위로 이날 경기에 나선 우즈는 버디 5개를 뽑아내고 보기 3개를 곁들여 이븐파 70타로 제자리 걸음을 걸은 퓨릭을 추월했다. 퓨릭은 우즈와 선두를 주고 받는 접전을 벌였지만 17번홀(파3) 보기로 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1라운드 선두 듀발은 버디 3개와 보기 4개로 1타를 잃으며 우즈에 3타 뒤진 공동3위(7언더파 203타)로 내려 앉았다. 6언더파 64타를 뿜어냈던 첫날과 달리 2라운드부터 샷이 흔들린 듀발은 이날 우즈, 퓨릭과의 동반 플레이에서 기싸움에 밀린 양상. 2002년 이 대회 우승을 차지했던 요쿠 가나메(일본)가 2타를 줄여 듀발과 함께 공동3위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기대를 모았던 허석호(32)는 3오버파 73타로 부진, 공동11위(이븐파 210타)로 밀려났다. 1번홀(파4)을 더블보기로 시작한 허석호는 버디 2개를 잡아냈지만 보기 3개를 보태며 타수를 만회하지 못했다. 3오버파 73타를 친 김종덕(44.나노소울)도 공동42위(6오버파 216타)에 머물렀고 한국상금랭킹 1위 자격으로 출전한 최광수(45.포포씨)는 8오버파 78타를 무너지며 60위(11오버파 221타)까지 순위가 떨어졌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 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