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 이세이 러시아 주재 일본 대사는 일본의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진출과 관련해 러시아가 지지해줄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노무라 대사는 오는 20~22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일본 방문을 앞두고 18일 인테르팍스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노무라 대사는 "일본이 상임이사국 지위를 얻는 것과 관련해서는 지난 2003년 1월 채택된 일-러 행동계획(action plan)에 나와있다"면서 "거기에 러시아연방은 일본의 안보리 상임이사국 후보 출마에 대한 지지를 보증한다고 적시돼있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그는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을 러시아가 결국 지지해줄 것으로 알고 있으며 안보리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유엔 개혁에 러시아와 협력할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러시아 정부는 독일 외에는 안보리 확대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최대한 많은 국가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을 경우에 한해 어떠한 유엔 안보리 개혁안도 지지한다'는 방침만을 천명해왔다. 특히 지난 17일 일간 코메르산트는 러-일 정상회담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가 안보리 진출에 대한 러시아의 지지를 구할 것이지만 러시아 정부는 중국과의 관계를 고려해 지지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라고 지적했다. 노무라 대사는 또 북핵문제와 관련해 일본과 러시아는 긴밀히 협력하고 있으며 평화적 해결을 위해 러시아를 최우선으로 해서 6자회담 당사국들과 긴밀한 상호협조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무라 대사는 특히 양국간 복잡한 영토 분쟁에도 불구하고 정상회담에서 평화협정 체결에 대한 활발한 협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그는 지난해 양국간 교역량은 90억달러로 전년(2003년)에 비해 40%가 증가했으며 모스크바 일본 기업인협회 소속사도 지난 2002년 50개에서 지금은 117개로 늘었다고 강조했다.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지난 6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자동차 공장 기공식을 갖는 것을 계기로 많은 일본 기업들이 러시아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