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펀드매니저들의 관심이 '가치주'에서 '성장주'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메릴린치증권이 최근 전 세계 펀드매니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지난 15개월간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에 맞춰져 있던 펀드매니저들의 관심이 적극적인 시설 투자를 통한 성장 전략의 실천 여부로 옮겨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릴린치증권 서울지점의 이남우 전무는 "펀드매니저들의 위험성(리스크) 선호도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태평양지역 펀드매니저 대상 설문조사에 따르면 펀드매니저들은 지난달 아시아 증시가 6% 하락했을 때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입해 현금 비중이 전달의 3.9%에서 3.3%로 감소했다. 업종별로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주의 비중을 높이고 에너지와 소재산업 비중을 낮추고 있다. 통신,유틸리티주와 같은 경기방어주도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는 한국에 대한 투자 비중이 가장 많이 늘었고 대만에 대한 비중은 가장 많이 줄어들었다. 이 전무는 "한국 기업들의 내년도 이익증가율이 13%로 양호하고 추가로 5~10%포인트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도 이익이 25%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 IT업종에 대해 비중 확대를 권한다"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