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영화와 드라마,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프로그램 연령 등급제를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학부모정보감시단은 18일 서울 목동 방송회관에서 개최한 '방송 프로그램 등급제 장르 확대' 주제의 세미나에서 오락 버라이어티 프로그램과 코미디(시트콤), 뉴스, 시사 다큐멘터리 등에도 등급제를 시행해야 한다고 밝혔다. 감시단은 4-11월 중 지상파방송 4개 채널(KBS1, KBS2, MBC, SBS)로 방송되고 있는 프로그램의 등급제 시행을 모니터링한 결과 "대다수 프로그램이 시청률에 급급한 나머지 주제와 연출, 장면 등에서 선정성과 폭력성의 수위가 높았다"고 말했다. 감시단은 오락,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에 대해 "방송의 소재와 주제, 진행과정, 표현방법 등에서 모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출연자의 부적절한 언어 사용, 이야기 주제의 선정성, 가학성, 비도덕성, 소비 조장성 등 많은 위험요소가 지적됐다"고 말했다. 감시단은 또 "코미디(시트콤) 장르도 모니터링 결과 위험 수위가 심각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선정성과 과장성, 엽기성, 가학성, 유해언어, 비윤리 등의 내용으로 가득차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감시단은 청소년에게 가장 영향이 큰 장르인 오락과 버라이어티, 코미디 등의 장르에 대해 전면적인 등급제 실시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밖에 감시단은 "뉴스, 시사 다큐멘터리에도 청소년에게 위해한 내용과 화면이 종종 등장한다"며 부분 등급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주제 발표를 맡은 호남대 김기태 교수도 "방송 등급제의 장르 확대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버라이어티, 오락, 시트콤 장르에 대해서는 매우 적극적인 시행이 필요하며 뉴스와 연예 정보 프로그램의 경우 부분적으로 시행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어린이와 교양, 정보 장르의 경우 등급제 대상에 포함할 필요가 없다"며 "다만 등급제 장르 확대에 대한 견해는 현행 등급제에 대한 비판적 반성 차원에서 시도된 논의의 한 과정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한층 다양한 검토와 논의를 거쳐 확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