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8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부산을 방문하고 있는 캐나다·인도네시아·칠레 등 3국과 연쇄 양자 정상회담을 갖고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협의하는 등 통상외교에 나섰다. 노 대통령은 폴 마틴 캐나다 총리와 정상회담에서 양국 간 FTA 협상을 조속히 타결짓기 위해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양 정상은 지난 7월 개시된 한·캐나다 FTA 협상이 원만히 진행되고 있는 데 만족해하면서 이같이 합의했다고 배석한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이 전했다. 두 정상은 또 조류인플루엔자 문제와 기후변화협력 관련 국제회의에서도 서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마틴 총리는 캐나다산 쇠고기 수입이 조속히 재개되기를 희망했고,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미국과 캐나다 쇠고기 수입이 안 되는 것은 국내 산업 보호를 위한 것이 아니라 순수한 식품안전과 검역과 관련된 문제"라며 "이는 검역당국에서 검토한 다음 적절한 시기에 수입 재개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또 캐나다와 에너지 자원협력 협약 연장을 강력히 희망했고,폴 마틴 총리는 "이번 APEC 정상회의가 끝나기 전 이를 잘 파악해 검토 결과를 알려주겠다"고 말했다.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 인도네시아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서도 한·아세안 FTA 협상 추진이 주요 의제로 언급되면서 경제·통상 교류 강화방안이 논의됐다. 유도요노 대통령은 "한국은 인도네시아의 중요한 투자국이고 파트너"라며 인도네시아의 인프라 에너지 정보기술(IT) 분야에 한국 기업들의 보다 많은 투자를 희망했다. 노 대통령은 한·아세안 FTA 교섭과 관련,개성공단 물품을 FTA 대상 품목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필요성을 설명했고,유도요노 대통령은 이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도 지난해 체결된 한·칠레 간 FTA의 성과 등을 점검하면서 실질적으로 협력체제를 강화키로 했다. 노 대통령은 "지난해 한·칠레 FTA 체결이 교역의 비약적 증대 등 양국 실질 협력 증진에 있어 커다란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라고스 대통령은 "한·칠레 간 FTA가 성공함으로써 칠레시장에서 한국 기업들이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비해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고 있다"며 "또한 다른 많은 아시아 국가들이 칠레를 비롯한 남미 국가들과 FTA를 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부산=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