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로 된 휴대전화 무선인터넷 주소인 모바일주소(WINC) 익스프레스 번호 등록자에 대한 사후 검증 작업이 한층 강화된다. 이에 따라 실사용 목적이 아닌 되팔기 위한 목적으로 WINC 익스프레스 번호를 선점하는 행위가 원천적으로 차단될 전망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NIDA)은 12월부터 매달 WINC 익스프레스 등록자가 실제로 해당 영문 도메인을 확보하고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사후 검증 작업에 나설 계획이라고 18일 밝혔다. 이는 현재 실제 영문 도메인 소유자가 휴대전화 키패드 상에서 해당 도메인 영문 알파벳과 일치하는 숫자로 된 모바일주소를 등록하도록 하고 있으나 일부 등록자들이 되팔기 위한 목적으로 특정 도메인과 유사한 모바일 주소를 등록하는 식으로 일부 좋은 번호를 선점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NIDA측은 설명했다. 예를 들어 'lg.co.kr' 도메인을 가지고 있는 LG가 그에 해당하는 영문 일치 숫자 '54' 모바일주소를 등록하는 것이 아니라 모바일주소 '54'를 선점하려는 개인이 'l-g.co.kr' 같은 엉뚱한 도메인을 임의로 등록하고 해당 모바일주소를 등록하는 행위를 막기 위해서다. 진흥원은 이와 함께 현재는 영문도메인 일치 숫자만 등록 받도록 하고 있으나 내년부터는 영문 도메인과 등록 숫자가 불일치하더라도 등록을 허용하는 방안 도입을 검토중이다. NIDA 관계자는 "현재 A라는 회사가 소유하고 있는 영문 도메인에 따라 '6937'이라는 숫자만 등록할 수 있으나 앞으로는 이용자들이 기억하기 쉬운 '2222'와 일치하는 영문 도메인만 확보하면 등록을 허용하는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은 지난 10일부터 3개 공인등록 대행사를 통해 일반인이나 민간 기업 등을 상대로 휴대전화 초기화면에서 숫자를 입력, 손쉽게 무선인터넷(WAP) 페이지에 접속할 수 있는 'WINC 익스프레스' 번호 신청을 받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 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