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쌀쌀해졌다.


올해 정상적인 컨디션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날도 이제 며칠 안 남은 듯하다.


올해 초 다짐했던 것만큼 성과를 올린 골퍼라면 모를까,그렇지 않은 골퍼들은 자신의 '2005년 골프'를 한 번 되돌아볼 때다.


도대체 무엇이 문제였을까.


◆전략


△퍼트할 때 '스피드'(거리)보다 '브레이크'(방향) 파악에 전념하지 않았는가:'퍼트는 스피드'라는 것이 프로골퍼와 교습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브레이크를 파악할 여유가 있다면 차라리 그 시간을 스피드감을 확보하는 데 쓰라.


△14개의 파4,파5홀에서 무작정 드라이버를 꺼내들지 않았는가:그렇다면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골퍼이고,그런 골퍼는 발전이 더딜 수밖에 없다.


홀 길이가 짧고 페어웨이가 좁은 곳에서는 드라이버 외 클럽으로 티샷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는 것을 알자.거리에 '한'(恨)이 맺히면 골프기량은 제자리걸음을 한다.


△클럽선택 때 자존심이나 동반자의 눈치가 기준이 되지 않았는가:파3홀에서 7번아이언을 치고 싶은데 동반자들이 8,9번아이언을 친다고 해서 부화뇌동하지 않았는가.


길이가 200야드에 달하고 맞바람까지 부는 파3홀인 데도 자존심 때문에 드라이버를 외면하지 않았는가도 되돌아볼 일이다.


△파5홀 세컨드샷은 무조건 3번우드로 처리하지 않았는가:이 역시 '거리병(病)'의 소산이다.


볼을 최대한 그린에 가깝게 붙이는 것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다음 샷을 염두에 두고 클럽선택을 해야 한다.


△앞에 장애물이 도사리고 있는 데도 깃대를 겨냥하지 않았는가:핀 앞에 장애물이 있는,이른바 '서커(sucker) 핀' 상황에서 핀을 직접 노리는 일은 프로들조차 꺼린다.


그린 중앙이나 장애물 반대편으로 공략하는 것이 아마추어들에게 적절한 전략이다.


△그린주변에만 가면 로프트가 큰 클럽으로 볼을 띄워 홀에 붙이려 하지 않았는가:어프로치·샌드·로브웨지 등은 로프트가 50도 이상으로서,라이가 좋지 않으면 치기 어려운 클럽이다.


그런 데도 그 클럽으로 프로들처럼 볼을 사뿐히 홀에 붙이려 시도한다.


결과는 토핑이나 뒤땅치기.장애물이 없고,핀까지 여유가 있을 땐 굴려치는 것이 유리하다.


◆멘탈 포커스


하나라도 해당사항이 있는 골퍼들은 한번쯤 '발상의 전환'을 해볼 만하다.


설령 효과가 없더라도 크게 밑질 것은 없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