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 부동산종합대책 발표 이후 부동산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부동산 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16일 자산운용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부동산 펀드 설정액은 73개 펀드 2조251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4년 6월 1390억원으로 출발한 후 1년 남짓 동안 15배 이상으로 증가한 것이다. ◆세제혜택과 리스크관리가 장점 부동산펀드 투자가 가지는 이점은 우선 세제에서 찾을 수 있다. 취득·등록세가 50% 감면되는 데다 양도소득세를 물지 않고 15.4%의 배당소득세만 내면 된다. 부동산 관련 별도 재산세가 없는 것은 물론이다. 아울러 직접투자에 비해 위험이 작다. 전문 인력을 중심으로 지역별,투자유형별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리스크 헤지를 하기 때문이다. 소액투자자도 참여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지금까지 부동산투자는 주식 등 다른 투자상품에 비해 초기 투자비용이 많이 들어 진입장벽이 높았다. 부동산펀드의 경우 택지개발,주택개발 등 덩치 큰 사업에 투자하더라도 소액으로 일부 지분에 대한 투자가 가능하다. 특히 최근 배당을 완료하고 해산한 'KTB파주신도시부동산투자신탁'의 경우 경기 파주 운정지구 주택개발사업에 설정해 1년간 목표수익률(7.5%)을 상회하는 7.56%의 수익률을 거둬 부동산펀드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취사선택 잘 해야 하지만 부동산펀드 역시 원금 손실의 위험이 따르는 투자상품인 만큼 선택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정인호 스피드뱅크 부동산연구소 연구원은 "특히 요즘같은 불황에는 오피스텔 상가 등에 투자해 임대수익을 거두는 임대형 펀드의 수익률이 마이너스로 떨어지기도 한다"며 "직접 상품을 매입하지 않고 개발사업에 초기 자금을 대여하는 PF형 펀드의 경우 최악의 상황에도 원금은 보장될 가능성이 크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PF형 펀드는 사업의 내용에 따라 수익률과 안정성이 갈린다. 이 경우 사업 자체에 대한 분석도 필요하지만 사업에 참여하는 시공사의 신용도도 중요하다. 대체로 시공사의 신용도가 높아질수록 위험성은 감소하지만 수익률도 같이 줄어든다. 시공사의 신용도가 낮으면 수익률은 높은 반면 위험성이 커지는 맹점이 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