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급등세를 보인 증시가 오름세를 이어가 내년에는 코스피지수가 최고 1550포인트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코스닥지수도 올해 말 730포인트 도달이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 인상 여파에 따른 국제 금융시장 불안 가능성,중국 경기의 향방 등 돌발변수가 있겠지만 내수경기 회복과 수출 호조 지속,한국 주식의 본격적인 재평가 등에 힘입어 내년에도 증시가 상승 추세를 탈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피지수 1550까지 간다


대우증권은 16일 서울 63빌딩에서 '2006년 증시 포럼'을 열고 내년도 코스피지수는 상반기 1100포인트를 저점으로 상승,연말에는 1550포인트까지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우증권은 그 근거로 △경기 회복으로 내수 관련 업종의 두드러진 실적 호전 △반도체 등 정보기술(IT) 부문의 수출 주도 △올해 본격화한 주가 재평가의 지속 등을 들었다.


이영원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 증시는 내수와 수출이 균형을 이루면서 올해의 고점을 넘어서는 추세적 상승이 예상된다"며 "거시경제의 성장,기업 이익 증가 등과 맞물려 증시는 2007년까지 상승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우증권은 적정 주가수익비율(PER) 9.4배에 내년 주당순이익(EPS)을 올해보다 13% 증가할 것으로 가정할 경우 내년도 지수 최고치는 1550포인트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미국의 금리 인상 이후 국제 금융시장의 혼란 가능성,중국의 경기변동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내년도 대형 인수·합병(M&A) 진행에 따른 지분 매각과 주가 상승을 이용한 신규 기업공개 등으로 공급 물량이 늘어나는 점 등은 주가 상승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업종별로는 제약 조선 자동차 기계 금융 등은 경기 호조세를 지속하고 음식료 반도체 유통 건설 휴대폰 등은 경기 회복 단계에 진입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화학 철강금속 디스플레이 반도체장비 운송 업종 등은 경기 정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했다.


대신증권도 미국의 금리 인상 종결,국제유가 하향 안정,달러가치 하락 반전 등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에 코스피지수가 최고 1450포인트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코스닥은 연내 730까지 간다


최근 6년7개월 만에 최장기 랠리에 들어간 코스닥지수는 연말 730포인트도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삼성증권은 △코스닥 우량 기업들의 안정적인 이익 증가 △기관투자가의 펀드 수익률 경쟁 △IT업종의 계절적 수요 △미국 기술주의 반등 △바이오 테마 붐 △스타지수 선물 개장 등을 고려할 때 코스닥지수는 연말에 700,테마 붐이 일면 최대 730포인트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했다.


이경수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코스닥시장이 단기간 랠리에 따른 조정에 들어갈 경우 연말 재상승을 겨냥해 우량주를 매수하는 기회로 활용하라"고 주문했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