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업종 대표주인 한섬은 내수 회복의 수혜를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 회사의 3분기 실적은 그 가능성을 보여줬다. 한섬의 3분기 매출액,영업이익,경상이익은 각각 694억원,96억원,113억원이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37.5%,75.9%,20.1% 늘어난 것으로 시장의 예상치를 모두 웃돈다. 한섬이 보유한 '타임' 'SJSJ' '시스템' '마인' '타임옴므' 등 5개 브랜드가 모두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한 결과다. 유주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시장 일각에선 한섬 브랜드의 노후화 문제점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이번 3분기 실적은 이게 기우였음을 입증했다"며 "특히 점진적인 소비 회복에 따른 수혜가 큰 기업이라는 점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고 분석했다. 4분기는 계절적 성수기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올해 분기별 최대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내년 실적 전망은 더 밝다. 이유는 크게 4가지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우선 민간소비의 성장률이 높아질 전망이다. 윤효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민간소비 증가율은 5.4%에 달할 전망"이라며 "따라서 높은 소비자 선호도를 가진 한섬의 의류 매출은 호조세를 띨 것"으로 내다봤다. 둘째로 한섬의 브랜드 중 하나인 'SJSJ'가 내년 봄·여름 시즌부터 홍콩의 유통업체 '조이스'를 통해 중국 및 홍콩 시장에 진출한다. 이로써 향후 4년간 최소 171억원의 매출이 늘 전망이다. 셋째로 직수입 브랜드 수가 늘어나는 점도 호재다. 마지막으로 그동안 이익률을 갉아먹었던 상설 할인매장의 매출 비중 확대 추세가 올 하반기를 끝으로 멈출 것으로 분석된다. 한섬은 올 가을·겨울 시즌부터 상설 할인매장의 할인폭을 축소했으며 그동안 정기세일 시즌에 20~30% 싸게 팔았던 '마인' 브랜드를 노세일 브랜드로 전환했다. 윤효진 연구원은 "내년도 매출액은 3271억원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