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업계의 거품이 위험 수위에 달했다고 뉴욕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저평가 기업을 사서 가치를 높인 후 상장 등을 통해 되팔아 수익을 내는 사모펀드들은 최근 3년간 저금리에 따른 높은 수익률을 무기로 4910억달러를 모집했을 정도로 자금 풍년을 누렸다(톰슨벤처이코노믹스 통계).이들이 보통 투자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산의 3∼5배를 은행에서 빌리는 것을 감안하면 동원 가능 현금이 2조달러를 돌파한 셈이다. 하지만 뉴욕타임스는 사모펀드 업계에 경쟁이 가열되면서 거품 균열 조짐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실례로 보스턴 소재 미국 사모펀드인 토머스 파트너스는 선물거래회사인 레프코를 인수했다가 이 회사가 지난달 파산보호신청을 내는 바람에 큰 손실을 보았다. 또 사모펀드가 상장시키는 기업들의 기업공개 첫날 수익률이 최근 8.3%로 떨어졌다(일반 회사 평균 13.9%).사모펀드 블랙스톤이 올초 독일 화학회사 첼라니스를 인수,1년도 안돼 상장시키는 등 투자 회수 속도가 빨라지면서 산하 기업들의 주가 장기 전망이 의심스러워진 결과다. 반면 사모펀드 숫자가 늘고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이들의 인수 비용은 몇 년 전 대상 기업 세전 이익의 평균 6.5배에서 현재 8배로 높아지는 등 수익 구조가 취약해지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