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적립식 펀드가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펀드 수수료가 턱없이 높다는 지적에 대해 감독 당국이 대책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직접적인 규제는 하지 않겠다고 밝혀 당장 수수료가 떨어지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듯합니다. 박 재성 기자입니다. (본문) 국내 펀드의 기형적인 수수료 구조는 그 동안 단기 투자가 크게 유행한 데서 비롯됐습니다. 펀드에 가입할 때 미리 큰 폭으로 대가를 치르는 수수료보다는 가입 이후 해마다 일정액을 받아 가는 판매 보수가 더 큰 비중을 차지한 것입니다. 전체 펀드 130조원 가운데 수수료에 의존하는 펀드는 3%가 채 되지 않습니다. 단기 투자일 때는 가입 시점에 부담이 적은 보수 방식이 유리하지만 장기 투자가 되면 사정이 달라집니다. 현행 체계대로라면 미국과 비교할 경우 4년을 고비로 해가 갈수록 우리 투자자의 부담이 더 늘게 됩니다. 그나마 펀드 운용과 관련된 운용 보수의 비중은 낮은 반면 판매 보수만 턱없이 높아 투자자로서는 별 혜택도 보지 못한 채 꼬박꼬박 비용을 치르는 결과가 됩니다. 금융감독위원회는 이에 대해 자산운용사가 판매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판매하는 직판 비중을 늘리고 펀드 판매 전문회사 도입과 인터넷 판매 등으로 경쟁을 유발해 판매 보수가 떨어지게끔 유도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보수를 낮추거나 직접 규제하는 것은 부작용이 있다며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9월말 현재 주식형 펀드의 판매액은 2003년과 비교해 6조원 이상 늘었습니다. 장기 투자를 염두에 둔 적립식 펀드가 인기를 끌면서 개미 투자가 크게 늘어난 덕분이지만 투자 기간이 길수록 부담이 늘어나는 수수료 체계는 장기투자의 발목을 잡는 꼴입니다. 와우티브이 뉴스 박 재성입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