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 상하이의 양산항이 이달말께 문을 엽니다. 양산항 개항으로 중국을 비롯한 동북아 지역 물류 시스템의 변화가 일면서 부산항의 타격이 클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동북아 허브항 구상에 개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박성태 기자입니다. 기자>> 상하이 시내에서 남쪽으로 약 70KM. 한시간 남짓을 차로 달리자 웅장한 다리가 길을 가로 막았습니다. 지난 6월 개통된 둥하이대교. 바로 세계 물류지도를 바꾸겠다는 중국의 포부가 담긴 양산항에 들어가는 다리입니다. 바다 위 6차선. 32KM에 달하는 제2의 만리장성 ‘둥하이대교’를 건너면 대양산도와 소양산도 두 섬을 철판으로 이은 양산항입니다. 수심이 낮은데다 매년 쌓이는 토사로 늘어가는 물동량을 감당하지 못했던 기존 상하이항을 대신할 중국의 물류 허브입니다. 오는 11월29일 개항을 앞둔 양산항은 1단계로 초대형컨테이너선 5척이 동시에 접안할 수 있는 5개 선석이 들어섭니다. 내년 4개 선석을 비롯해 2010년까지 모두 16개 선석이 들어서고 2020년까지 소양산도에 모두 30개 선석이 들어서 연간 1천5백만 컨테이너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춥니다. 이후에도 대양산도에 추가로 20개 선석을 개발, 모두 2천5백만 TEU를 담당하게 됩니다. 양산항의 대규모 배후 물류계획도시 링강신청도 위협적입니다. 불과 3년전 갈대밭이었던 둥하이대교의 육지 끝자락. 서울의 절반에 해당하는 3백평방킬로미터의 배후도시 링강신청은 내년까지 전자, 중공업 등의 산업단지와 주거, 물류시설이 들어서 양산항을 지원합니다. [INT 푸 시유안 상하이 린강 경제개발그룹 ] “린강신청은 세계 최대의 심수항인 양산항에 인접해 향후 중국내, 상해에서 가장 중요한 운송 중심이 될 것입니다.” 양산항을 2010년 세계 1위 항구로 만들겠다는 상하이국제항무집단의 움직임도 공격적입니다. 우선 기존 상하이의 외고교터미널을 운영하던 유럽노선을 12월부터 양산항으로 모두 이전시켰습니다. 우리나라의 현대상선과 한진해운도 기항지 변경을 이미 통보받았습니다. 양산항이 주변항만에 위협적인 것은 특히 환적 물량의 싹쓸이입니다. 장강 내륙 환적 물량 뿐만 아니라 칭다오, 텐진 등 화북지역 항만의 환적 물량까지 모두 양산항으로 가져가겠다는 태세입니다. 이미 국내 환적 물량에 대해서는 50%, 국제 환적물량에 대해서는 추가로 30-40%를 할인하겠다며 환적물량 싹쓸이에 나섰습니다. 양산항을 운영하는 상하이국제항무집단은 또 환적화물 싹쓸이를 위해 초대형 컨테이너선이 실어온 화물을 연안 항구로 나르는 피더선사들의 지분 인수에 나섰습니다. 미리 환적 네트워크를 갖춰가겠다는 전략입니다. 양산항이 주변항만의 환적물량 싹쓸이에 나서면서 가장 타격이 우려되는 곳은 바로 부산항입니다. 지금까지는 칭다오, 텐진으로 들어가는 중국 화물이 대부분 부산에서 환적했지만 양산항이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면서 부산항 환적비용이 더 비싸졌습니다. 국내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중국 환적화물에 의존했던 부산항으로서는 환적물량이 30% 이상 줄어들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상하이, 심천에 차례 차례 밀리며 세계 5위로 밀려난 부산항은 양산항 개장이 당장 발등에 떨어진 불이 됐습니다. 지경학적 조건이 벌써 양산항에 밀린데다 항만의 효율성도 사회주의 국가인 중국의 심천항보다 떨어집니다. [INT 백재선 무역협회 하주지원팀장] “심천항은 현재 사석당 1시간에 136개 컨테이너를 처리하는데 부상항보다 항만 생산성이 배나 많다. 부산항이 동북아 중심허브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항만 경쟁력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더욱이 정부가 부산항에 광양항까지, 투포트 시스템을 강요해 부산항마저도 경쟁력이 저하되고 있습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양산항 개항이 동북아 지역 물류 시스템에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며 우리나라 동북아 허브항 구상에 근본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와우TV뉴스 박성태입니다. 박성태기자 st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