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3 06:56
수정2006.04.03 06:57
아침 저녁으로 쌀쌀한 날씨가 답답한 가슴을 청량하게 해주는 계절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두려움에 떠는 사람도 있다.
피부가 찬 공기에 노출되면 따끔거리면서 가려워지고 심한 경우 두드러기 발진 증상을 보이는 '한랭 알레르기성' 두드러기 환자들이 그렇다.
이 알레르기는 어떤 체질이든 대체로 오장육부가 차가워진 사람들에게서 나타나기 쉽다.
체질적으로 냉한 체질인 소음인과 내부의 오장육부가 차가워진 태음인의 경우가 순증의 한랭 알레르기라 할 수 있고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소양인과 내부에 열이 지나치게 많이 쌓인 태음인은 역증의 한랭 알레르기라고 할 수 있다.
순증의 한랭 알레르기는 오장육부가 양기 부족으로 차가워져 피부까지 양기가 도달하지 못해서 발생한다.
그와 반대로 역증의 한랭 알레르기는 내부에 열이 과도하게 응집된 결과 주변의 음기를 모두 말려 음양의 조화가 깨진 경우다.
즉 몸 속의 양기가 피부에 도달하지 못해서 생기는 것이다.
따라서 순증은 몸을 따뜻하게 데워서,역증은 과도하게 응집된 몸 속의 열을 분산시키고 식혀서 치료해야 한다.
40대 중반의 여성 환자가 한랭 알레르기로 내원했다.
10여년 전부터 찬 공기를 쐬면 피부가 따끔거리며 가렵기 시작했고 3년 전부터는 두드러기가 나타나기 시작했으나 양약으로는 치료되지 않고 점점 더 심해졌다고 한다.
또 추위를 타면서도 입이 뜨겁고 변비가 심해 일주일에 한 번 토끼 똥처럼 배변하기 일쑤라고 호소했다.
소화불량 냉대하 생리통 생리불순 증상도 지니고 있었다.
진료 결과 태음인으로 판정된 이 환자에게 간의 열을 맑게 하는 청폐사간탕을 투여했더니 1개월 뒤 대변이 정상화되면서 혀의 통증과 입이 뜨거운 증상이 사라졌다.
2개월째부터는 다른 증상도 사라져 더 이상 한랭 두드러기가 나타나지 않았다.
안보국 국보한의원 원장 www.kookb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