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성명 채택 여부 윤곽 잡힐 듯 제5차 6자회담 사흘째인 11일 남북한과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6개국은 오전 10시20분(현지시간) 수석대표 회의를 갖고 `의장성명' 채택을 위한 협의를 시작했다. 전체회의 시작에 앞서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차관보와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참석한 가운데 한미 양자협의가 열렸다. 6개국은 당초 이날 오전 10시 댜오위타이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전날 각측이 밝힌 공동성명 이행방안을 평가한 뒤 오후에 다시 전체회의를 개최해 의장성명을 채택하려 했으나 북한의 공동성명 `이외' 주장으로 일정이 변경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전날 두번째 전체회의에서 자국 기업에 대한 미국 행정부의 자산동결조치와 위조달러 공모, 마카오 중국계 은행 돈세탁 주장 등의 문제를 제기하고 그에 대한 해명과 재발방지를 요구한 바 있다. 6개국은 수석대표회의에서 이 문제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하고 의장성명 채택을 위한 집중적인 협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측은 이미 5개국에게 의장성명 초안을 회람시켰으며 여기에는 1단계 회담의 논의 내용 요약과 전망, 차기 회담 일정이 명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북한이 공동성명 `이외' 주장을 빌미로 부산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 이후의 2단계 회담 재개 여부에 대한 입장 표명을 미룰 경우 의장성명이 채택되지 못하거나 채택되더라도 차기회담 일정이 확정되지 못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 이와관련, 우리측 수석대표인 송민순(宋旻淳) 외교통상부 차관보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숙소인 켐핀스키 호텔을 나서면서 "오늘 회담장에서 구체적인 날짜를 잡을 수도, (그렇지 않고) 대강의 시기를 정할 수도 있고 별도의 협의를 통해 잡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크리스토퍼 힐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는 이날 오전 8시50분께 "한국 대표단을 만나러 가야 한다"며 숙소인 차이나 트레이더스 호텔을 나서면서 "오늘 회담에서 의장성명이 나올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베이징=연합뉴스) 이우탁 인교준 이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