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산업 '빅뱅'] (上) 중.소형 자산운용사 구조조정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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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자본시장통합법을 제정,증권 선물 자산운용 등 증권 관련 업무의 겸업을 허용키로 함에 따라 자산운용업계엔 거센 구조조정 바람이 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덩치를 키우는 데 실패하거나 틈새 영역을 찾지 못한 중·소형 자산운용사들의 경우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사장은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돼 증권사도 자체적으로 자산운용업을 직접 할 수 있게 될 경우 기관투자가 위주로 영업해 오고 있는 상당수 중·소형 자산운용사가 설 자리는 더 좁아지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규모의 경제를 갖춰 외국계와 경쟁해도 생존할 수 있도록 덩치를 키우거나 부동산펀드 사모투자펀드(PEF) 파생상품 등 특화된 영역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찾아내지 못한 중·소형사는 점진적으로 퇴출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 중·소형 자산운용사 마케팅 팀장은 "현행법에서 자산운용업을 하려는 증권사는 최소 100억원의 자본금을 투입해 회사를 만들고 최소 30~40명 정도의 직원도 채용해야 한다"며 "하지만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증권사 독자적으로 자산운용 업무를 할 수 있게 돼 일부 증권사의 경우 자산운용사를 흡수 통합해 비용을 절감하려는 욕구가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