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제약·바이오 테마 대표주들의 물갈이가 발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바이오 관련 투자나 제약 관련 등으로 바이오 테마주로 분류됐던 종목들이 2선으로 후퇴한 반면 수백억원대 '알짜' 바이오 업체를 인수한 종목들이 바이오 대표주 자리에 올라서고 있다.


1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 코스닥시장 상승률 상위 5개 종목과 하락률 상위 5개 종목에는 각각 바이오 업체들이 3개씩 포진해 있다.


한때 각광받던 경동제약과 중앙바이오텍 등의 주가는 큰 폭으로 추락한 반면 쓰리쎄븐 코람스틸 등 신흥 바이오주들은 무서운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제약·바이오 테마주 명암


최근 코스닥시장의 제약·바이오 업종은 어닝 시즌(실적발표 기간)에도 맹위를 떨치며 코스닥 주도 테마로 자리를 굳히고 있다.


지난 9월 이후 코스닥 제약업종지수의 상승률은 52.8%로 코스닥지수 상승률 26.4%에 비해 상승폭이 두배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제약·바이오주 안에서의 명암은 뚜렷하다.


한때 조류 인플루엔자(AI),줄기세포 수혜 등으로 두각을 나타내던 종목들은 위세가 꺾이면서 급락세로 돌아섰다.


대표적인 종목이 중앙바이오텍과 경동제약이다.


중앙바이오텍의 경우 최근 한 달간 하락폭이 50.4%에 이른다.


경동제약도 같은 기간 40.5% 떨어졌다.


이들 업체는 올해 중순 줄기세포와 제네릭(개량신약) 제품을 재료로 강세를 이어왔으며 최근에는 조류 인플루엔자 테마주로 각광받았다.


하지만 지난 10월 초부터 매도물량이 쏟아지며 주가를 끌어내렸다.


줄기세포주로 변신한 한성에코넷의 하락폭도 두드러진다. 최근 한 달간 주가가 3분의 2 수준으로 떨어졌다.


반면 최근 수백억원을 들여 바이오 기업을 인수한 코람스틸 나래시스템 쓰리쎄븐 등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을 통틀어 최근 1개월간 상승률 1,2,3위를 나란히 기록했다.


코람스틸과 나래시스템은 주가가 4배 이상으로 폭등했으며 쓰리쎄븐도 3배 가까이 올랐다.


◆바이오 옥석 가리기 심화


증권업계에서는 투자자들이 바이오 테마주 중에서도 차별적인 투자에 나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바이오 연관성이 적은 제약업체나 바이오 관련 일부 투자 업체에는 관심을 멀리하고 있다.


차바이오텍에 일부 투자한 레이더스컴퍼니나 위즈정보기술 등이 최근 바이오 테마에서 소외받고 있는 것이 이 같은 사례다.


반면 '알짜' 바이오 업체를 사들인 업체들은 시장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248억원을 들여 유전자치료 업체인 파나진을 인수한 코람스틸과 암치료제 개발 업체인 크레아젠을 인수한 쓰리쎄븐의 경우 견실한 주력 사업 외에 인수 바이오 업체들의 우량성이 주가 강세를 촉발했다.


김태형 현대증권 연구원은 "최근 바이오 테마주 안에서도 '종목 찾기'가 심화하고 있다"며 "과거 인터넷주들이 그랬듯이 거품이 꺼지면 살아남은 소수 우량 업체들이 주도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