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밤중이나 극장 안에서도 플래시 없이 선명한 사진과 컬러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는 '고감도 나노 이미지센서(Single.carrier Modulation Photo Detector·SMPD)'가 국내 연구진에 의해 세계 처음으로 상용화됐다.


산업자원부 산하 연구기관인 전자부품연구원(KETI)의 나노광전소자연구센터(센터장 김훈)는 10일 서울 코엑스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사람의 눈으로도 물체 식별이 어려운 1럭스(lux) 이하의 조명에서도 고화질 사진과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SMPD 상용화칩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은 보편화돼 있는 디지털카메라나 카메라폰 등에 사용되는 센서보다 감도가 1000배 높고 제조 단가는 기존 센서의 100분의 1 수준인 100원에 불과한 것이 특징이다.


KETI는 이 칩이 실용화되는 내년에는 수입 대체 및 수출 증대 효과가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 이미지센서 시장은 2008년 94억달러(약 10조원),관련응용기기 시장 규모는 36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SMPD란 사람 눈의 망막세포와 동일한 기능을 하는 전자 감지부품이다.


칩 개발의 주역인 김훈 센터장은 "양자역학을 응용하면 광자(빛 알갱이)를 수천개 이상의 전자로 바꿔 선명한 영상신호를 발생시킬 수 있다"며 "이 원리를 이용해 사람의 망막세포와 동일한 기능을 갖도록 칩을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대량 생산은 내년 2월께부터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칩은 카메라폰 디지털카메라 자동차용카메라 폐쇄회로TV(CCTV) 영상의료기기 지능형로봇 등 다양한 전자·디지털 기기에 장착되는 기존 이미지센서를 대체할 것이라고 KETI는 내다봤다.


이 칩의 기술·특허·생산 등에 관한 모든 권리는 선투자한 코스닥기업 플래닛82가 갖고 있다.


플래닛82는 파운드리업체에 외주를 줘서 칩을 생산키로 했으며 모듈까지 만들어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