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이 오는 11일 열리는 열린우리당 창당 2주년 행사에 일체의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기로 해 주목된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8일 "당정분리 원칙에 따라 창당행사 참석은 물론 메시지도 보내지 않기로 청와대 내부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지난 2003년 창당대회 때는 영상메시지를 보냈고 지난해 1주년 행사 때는 서면 메시지와 함께 축하 화환을 보낸 바 있어 이번 결정은 매우 이례적이다. 청와대측은 "당정분리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지만 여권 주변에서는 다른 시각도 없지 않다. 10·26 재선거 이후 열린우리당 내부에서 노 대통령에게 책임을 떠넘기며 반기를 든 데 대한 불쾌감을 나타낸 것 아니냐는 해석이다. 청와대측의 강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탈당을 위한 장기 수순의 하나가 아니겠느냐는 시각도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와 관련, "지금은 탈당 가능성을 거론할 상황이 전혀 아니다"며 "당정분리 원칙에 따른 것 뿐이며 앞으로도 이 원칙은 엄격히 지켜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열린우리당 정세균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고위정책회의에서 "창당 2주년 기념행사 때 앞으로의 정치일정을 나름대로 준비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원순·김인식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