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비즈니스스쿨들이 '스포츠 경영'에 특화된 MBA(경영학석사) 프로그램을 잇따라 개설하고 있다. 스포츠 산업은 성장 잠재력이 클 뿐만 아니라 경영학 지식을 갖춘 인력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미국에는 야구 농구 미식축구 등 무수히 많은 프로 구단들과 스포츠 용품업체 및 미디어 그룹들이 있다"며 "이들 산업의 인력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미국 대학들은 스포츠에 특화된 MBA 과정과 학위를 경쟁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스탠퍼드대 비즈니스스쿨은 미식축구리그(NFL) 샌프란시스코 '49ers'팀의 수석 코치 출신을 최근 교수로 영입,MBA 과정 학생들에게 '스포츠 경영학'을 가르치고 있다. 이 수업은 △선수와 구단주와의 관계 △프로구단의 매출신장 전략 △경기장 재무관리 △기업 후원 받는 방법 등에 대해 배울 수 있어 학생들의 인기가 높다. 컬럼비아대는 지난 2003년부터 '북미 스포츠리그의 경제학'이란 제목의 강좌를 운영해 오고 있다. 이 수업은 평균 75명의 MBA 과정 학생들이 수강 등록을 하는 등 호응도 좋은 편이다. 유명 스포츠 구단의 경영진을 연사로 불러 강의를 맡기고,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취업 기회도 알선해 주기 때문이다. 올해부터 펜실베이니아대는 스포츠산업과 관련한 종합 프로젝트인 '스포츠 비즈니스 이니셔티브'를 시작,학생들에게 리서치 및 컨설팅 참여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MIT대는 '스포츠 경영 분석'이란 과목을 개설,농구(NBA) 야구(MBL) 등 스포츠계의 경영진 및 중간관리자들을 학생으로 유치하고 있다. WSJ는 "스포츠 산업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인식되면서 벤처캐피털 투자은행 경영컨설팅 등에서 경력을 쌓은 뒤 MBA 학위를 발판으로 스포츠 업계에 투신하려는 학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