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10일부터 이틀 일정으로 북한 개성을 방문키로 북측과 합의함에 따라 금강산관광을 비롯한 현대의 대북사업이 정상화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현 회장은 7일 정동영 통일부 장관을 방문,"이번 주 목요일과 금요일 개성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리종혁 아태평화위원회 부위원장과 회담이 잘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정 장관은 "하루빨리 현대의 금강산 관광사업이 정상화되는 것이 국민의 걱정을 덜어주는 것"이라고 격려한 뒤 "남북협력기금 관련 내부보고서 유출로 정부의 신뢰에 상처를 주는 일이 있어서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현 회장은 "감사보고서는 내부용이라 부적절한 용어가 많았다"며 "이런 내부보고서가 유출돼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현 회장의 이번 방북과 관련,관심을 모았던 수행원단에는 윤만준 현대아산 사장 등 그동안 북측이 입북을 불허해온 인사들이 제외되고 김병훈 현대택배 사장,김정만 현대아산 관광사업본부장(전무),노치용 현대그룹 홍보팀 전무 등이 포함됐다. 김 전무는 김윤규 전 부회장 아래에서 주도적으로 대북사업을 수행해 왔기 때문에 북측과의 협상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북측이 호의적인 태도를 갖고 있는 심재원 현대아산 부사장의 경우 "개성공단을 총괄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방북에는 수행하지 않는다"고 현대측은 설명했다. 현 회장은 이번 방북에서 김 전 부회장 문제로 촉발된 북측과의 갈등을 풀고 대북사업을 정상 궤도에 올려 놓는 데 주력키로 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