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내년에 소비자들에게 체험을 통해 만족감을 주거나 체감 효과를 높인 상품이 히트할 것으로 예측됐다. 닛케이 트렌디는 12월호 특집기사 '2006년 히트 상품 20'을 통해 내년 하반기 도쿄에 문을 여는 어린이 체험형 테마파크 '깃자니아 파크'를 히트 상품 1위로 꼽으면서 체험과 체감이 화두로 떠오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체험형 상품 뜬다 도쿄 외곽에 들어서는 '깃자리아 도쿄'는 약 6000㎡ 규모로 병원,소방서,식당,신문사 등 50여개의 건물로 이뤄진 가상 마을이다. 그냥 노는 곳이 아니다. 어린이들이 외과의사가 돼 수술을 해보고,피자가게 주인이 돼 피자를 만드는 등 직업 체험을 할 수 있는 신개념의 테마파크다. 최근 직업 없이 빈둥거리는 젊은이들이 사회문제로 부각돼 어릴 때부터 직업의 중요성을 심어주려는 부모들로부터 인기를 얻을 전망이다. 직업 체험은 12세 이하 어린이만 가능하다. 입장료는 3000엔(약 3만원)으로 연간 70만명의 입장을 기대하고 있다. 5위에 선정된 여성 전용 피트니스클럽은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 영향으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커브스(Curves)가 올 여름 일본에 진출,내년부터 전국 지점망 개설에 들어간다. 회사측은 내년 말까지 400호점 개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토종 피트니스클럽인 보디스(bodies) 등도 전국 각지에 경쟁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게르마늄 온욕기,사우나 등도 체험할 수 있어 운동과 함께 휴식을 즐길 수 있다. ◆체감형 신상품 확산된다 3위에 뽑힌 차세대 게임기 시장에서는 소니 '플레이스테이션3',닌텐도 '리볼루션',마이크로소프트 'X박스360' 간에 시장 쟁탈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PS3와 X박스360은 고선명(HD) 화질로 만들어져 소비자들은 현실과 똑같은 수준의 리얼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4위에 오른 백금 나노 콜로이드는 화장품에서 음료까지 다양한 상품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백금 나노 콜로이드는 백금을 2나노(10억분의 2m) 크기로 미세하게 만들어 폴리머(polymer)로 용액화한 것이다. 화장품의 경우 피부 노화 방지 효과를 준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이 밖에 인터넷으로 다운로드받은 방송 등을 MP3로 재생할 수 있는 1인 미디어인 포드캐스팅(Podcasting)과 냉동식 반찬,이케아 가구,오모테산도 힐스,코를 상쾌하게 하는 아로마 등의 신상품도 소비자들의 '체험'이나 '체감'에 호소,새로운 히트 상품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또 저가격 유료 노인홈,지역 특산주,즉석에서 요리해주는 오코노미야키(일본식 부침개) 등도 20위권에 들었다. 한편 닛케이 트렌디가 2004년 말에 선정한 올해 히트 상품의 키워드는 '마음을 채워주는 상품'이었다. 이 잡지는 경쟁이 심해지는 환경 속에서 마음을 따뜻하게 해주는 멘탈슈퍼(상담 및 치료소),머리 좋아지는 식품,동물 테마파크 등을 2005년 히트 상품으로 꼽았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