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M대우, 소형차 모델 추가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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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대우가 라세티 젠트라 칼로스 외에 새로운 소형차 모델을 추가 개발할 계획이다.
또 GM 다임러크라이슬러 BMW 등 3개사가 공동 추진하는 하이브리드카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2010년 이전에 GM대우가 개발한 하이브리드카를 국내에 출시키로 했다.
이영국 GM대우 수석부사장은 7일 "현재 소형차 신모델 개발 여부에 대해 GM 본사와 협의 중"이라며 "아예 새로운 플랫폼을 개발하거나 기존 플랫폼을 기반으로 신모델을 생산하는 방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부사장은 "현재 GM대우의 일부 소형차는 4~5년 정도인 라이프사이클 기간 동안 전세계에서 200만대 이상 팔리고 있다"며 "이 정도 판매 규모라면 동일 차급(세그먼트)이라도 2개 이상 모델을 내놓는 게 시장공략에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엔트리 콤팩트카'(최초 자동차 구입자용 소형차) 차급의 경우 지금은 GM 전체적으로 칼로스 1대가 시장을 커버하고 있지만 앞으로는 이 차급에 신 모델을 투입해 2개 이상의 차종으로 승부한다는 전략이다.
이 부사장은 "소형차 추가 개발 계획이 확정되면 GM대우가 신차 개발을 맡고 전세계 GM 자회사들에 해당 플랫폼을 제공해 공동생산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이는 GM대우의 소형차 개발능력이 전세계 GM 자회사 중 가장 뛰어난 데다 경험도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GM그룹에서 GM대우가 갖춘 독보적 경쟁력으로 △가장 빠른 신차 개발기간(1년6개월 수준)과 △비용 대비 생산 품질 수준이 가장 높은 점 등을 꼽았다.
이 부사장은 "이런 이유 때문에 미국에서 칼로스가 해당 차급에서 판매 1위를 달리고 있지만 현지 생산은 채산성이 맞지 않아 고려 대상이 아니다"고 말했다.
다만 2~3년 뒤 GM대우 국내 공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 국내에 추가로 생산기지를 설립할지,해외에 공장을 세울지는 검토할 방침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이 부사장은 "GM대우는 올해도 예상보다 많은 110만대 이상을 생산해 이 중 100만대 이상을 수출할 것으로 보인다"며 "판로는 GM의 글로벌네트워크 덕분에 이미 확보된 만큼 생산에 전념하면 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만간 GM대우가 풀-라인업을 갖추게 되면 내수시장에서도 현대·기아자동차와 해볼 만한 경쟁구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는 "GM대우의 약점이었던 차종 부족이 해소되는 데다 브랜드 이미지도 높아지는 만큼 국내 판매에도 탄력이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이브리드카의 경우 GM-다임러크라이슬러-BMW의 공동 개발 프로젝트에 일부 참여한 뒤 2010년 이전에 GM대우 브랜드를 단 차량을 국내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GM대우가 생산하는 차량에 적용되는 하이브리드 응용기술은 직접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이 부사장은 "지금도 똑같은 차에 도요타 브랜드를 달면 국산차보다 대당 500~1000달러 정도 더 받는다"라며 앞으로 GM대우 차의 판매단가를 끌어올리는 데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