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외제약은 오는 12월부터 바이오 벤처기업 파미셀과 공동으로 줄기세포를 이용한 뇌졸중 치료제 임상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치료제는 환자의 골수에서 채취한 성체줄기세포를 체외에서 5000만~6000만개까지 늘린 다음 환자에게 다시 주입하는 세포 치료제다. 중외제약과 파미셀은 이 치료제의 임상시험이 성공적으로 끝날 경우 이르면 2007년 하반기에 제품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제약회사들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제 신약 개발에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서울대 황우석 교수 연구팀과 바이오벤처 기업의 줄기세포 연구가 최근 상당한 진척을 보이면서 줄기세포 치료제의 상업화 가능성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줄기세포 치료제는 합성신약에 비해 적은 자본으로도 개발이 가능하며 뇌졸중,파킨슨씨병,당뇨병 등 기존 약물로는 치료가 힘든 질환에 대해 보다 우수한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외제약을 비롯해 CJ,유한양행,제일약품,동아제약,삼진제약 등은 줄기세포 치료제를 신성장 엔진사업으로 보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 CJ는 지난 10월 줄기세포 치료제를 중ㆍ장기 성장동력으로 삼고 향후 10년간 5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사업 첫 단계로 먼저 계열사인 CJ창업투자를 통해 30억원 규모의 세포치료제 전용 투자펀드인 'CJ 바이오 펀드'를 최근 결성했다. CJ는 이 펀드로 줄기세포를 연구하는 바이오벤처 기업과 개인 연구자에게 투자하는 한편 앞으로 이들과의 공동연구에도 나설 방침이다. 유한양행은 지난달 바이오벤처 기업인 알앤엘바이오와 손잡고 성체줄기세포를 이용한 세포치료제 개발에 나섰다. 두 회사는 현재 고관절 골절 치료제,치매 치료제 등 신약을 개발하고 있다. 제일약품은 서울대 의대 문신용 교수팀과 함께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파킨슨씨병 치료제에 대해 쥐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동아제약과 삼진제약도 문 교수팀과 함께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한 당뇨병 치료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기술투자 박종호 바이오심사역은 "자본력이 있는 제약회사가 줄기세포 치료제 상용화에 참여함으로써 시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아직 제약회사의 줄기세포 연구경험이 거의 없는 만큼 단기간 내에 획기적인 성과를 내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