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얇게 만들기 경쟁이 뜨겁다. 폴더형에 이어 슬라이드형 모델이 잇따라 출시되고 있고,모토로라 삼성전자에 이어 팬택앤큐리텔LG전자까지 뛰어들어 혼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서는 일주일이 멀게 새 슬림폰이 쏟아져 나왔다. 슬림폰이란 두께가 2cm도 안 돼 주머니에 쏙 들어가는 휴대폰으로 올해 초 미국 모토로라가 '레이저'(MS 500)를 내놓고 돌풍을 일으키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지난 6월 모토로라와 삼성이 폴더형 슬림폰을 동시에 출시하면서 싸움이 시작됐다. 슬림폰 시장의 최신 동향은 폴더형뿐만 아니라 슬라이드형도 얇게 나온다는 점이다. 팬택앤큐리텔이 지난 9월 두께 16.9mm의 슬라이드형 슬림폰(PT-K1500)을 내놓은 데 이어 삼성전자가 이달 들어 15.9mm 내수용(V8400 또는 V840)과 14.9mm 수출용(D800)을 내놓았고,LG전자는 14.9mm 슬림폰을 이달 말께부터 판매키로 했다. LG가 최근 공개한 슬라이드 슬림폰은 512메가바이트(MB)의 MP칩이 내장돼 있어 종래 20~30초이던 음악파일 1개 다운로드 시간이 5~7초로 짧아진 점이 특징이다. 삼성 슬라이드 슬림폰 중 내수용은 비행기 공연장 등에서 벨이 울리지 않는 '에어플레인 모드'(통화제한) 기능을,수출용은 근거리 무선통신인 블루투스 기능을 갖추고 있다. 폴더형 슬림폰 시장에서는 선발주자인 모토로라와 삼성이 경쟁하고 있다. 모토로라가 한국 시장에 14.5mm '레이저'를 내놓는 날 같은 두께의 'V740'을 SK텔레콤 가입자용으로 출시했던 삼성은 석 달 뒤인 9월 KTF 가입자용으로 'V7400'을 내놓았다. 최근에는 3세대 WCDMA폰으로는 가장 얇은 14.9mm 폴더형 슬림폰(Z510)을 수출용으로 선보였다. 폴더형 슬림폰 '레이저'로 올해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가장 돋보이는 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모토로라는 삼성이 비슷한 모델로 추격해오자 미국 시장에서 한정 판매했던 '블랙 레이저'를 지난 8월 한국 시장에 일반판매용으로 내놓았다. 슬림폰 가격정책은 업체에 따라 다르다. 모토로라는 '레이저'를 40만원대에,삼성은 '레이저'보다 기능을 많이 넣는 대신 10만원 정도 비싼 5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팬택앤큐리텔은 'K1500'을 30만원대 후반에 내놓음으로써 가격 부담을 낮췄다. 슬림폰은 국내외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팬택앤큐리텔의 경우 'K1500'이 출시 한 달 만에 4만대가 공급될 만큼 주목을 받자 올해 5개 모델을 더 내놓기로 했다. 삼성은 중국 미국 유럽 등지에 슬림폰을 집중적으로 출시,모토로라의 기반을 잠식할 계획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