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 투자 조심" ‥ 주가 급등락으로 피해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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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기업들의 주가가 인수·합병(M&A)설로 급등락하는 사례가 잇달아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흥아해운은 지난 1일 해외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인 페어먼트 파트너스가 최대주주로 등극하면서 M&A 가능성이 급부상했다.
당시 주가도 이 같은 기대로 6.25%나 뛰었다.
하지만 페어먼트 파트너스가 흥아해운 홍콩 대리점인 콩힝해운의 이내건 회장 소유인 것으로 밝혀지고 적대적 M&A 가능성도 희박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4일에는 하한가로 곤두박질쳤다.
M&A를 노리고 추격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만 낭패를 본 셈이다.
지난달 최평규 S&T중공업 회장의 지분 매입(18.14%)으로 한때 1900원대까지 올랐던 세양선박 주가도 지금은 1185원까지 떨어진 상태다.
1대주주인 쎄븐마운틴그룹이 20.49%에서 26.70%로 지분을 늘린 데다 3자 배정 증자를 통해 대한화재(6.69%)를 우호세력으로 끌어들이면서 경영권 방어에 사실상 성공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은 결과다.
또 태창기업은 지난 3일 한 개인투자자가 '경영 참여'를 선언하며 6.56%의 지분을 매입하면서 주가가 이틀 연속 상한가로 치솟았다.
하지만 태창기업측 최대주주와 우호세력의 지분이 32%에 달해 실제 경영 참여 여부는 미지수다.
인터넷 기업인 엠파스의 경우 지난달 말 피인수설이 나돌았지만 회사측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출렁거렸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여건상 적대적 M&A가 성공할 확률은 매우 낮다"며 "막연한 가능성으로 추격 매수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