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마당] 비케이엠..'아이팝' 무선카팩 시장 강자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아이팝(i-POP)'은 국내 무선카팩 시장에서 빠른 시간에 소비자의 눈길을 사로잡은 제품으로 꼽힌다. 2003년 8월 첫 제품이 출시됐고 작년 이맘 때 아이팝2가 선보이면서 한때 국내 무선카팩 시장의 약 70%를 점유했다. 이 제품은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자리잡은 중소기업 비케이엠(대표 김재훈ㆍ39)이 개발ㆍ생산한 것이다.
무선카팩은 CDㆍDVDㆍMP3 플레이어 등 각종 휴대용 오디오 기기의 이어폰잭(출력단자)에 연결하면 재생기기의 사운드를 FM 주파수로 바꿔 무선으로 전송시켜주는 장비다.
차안의 카 오디오나 집,사무실의 오디오 시스템을 FM 모드로 놓고 비어 있는 주파수와 아이팝의 주파수를 일치시키면 평소 이어폰으로만 즐기던 휴대용 기기의 음악이 집과 사무실의 스피커를 통해 '빵빵하게' 울리게 된다.
이 회사의 카팩은 크기(62×31×19mm)가 일반 플래시메모리 타입 MP3플레이어 정도여서 휴대가 간편하고 개인휴대단말기(PDA)나 노트북 등 라디오 기능이 첨부된 거의 모든 디지털기기에 사용이 가능하다. 또 시가잭과 직렬범용버스(USB) 포트가 장착돼 있다. 비케이엠은 내년 초 신제품 '아이팝3'를 출시할 예정이다.
김재훈 비케이엠 대표는 "주파수의 선택폭이 넓어져 지방에서도 사용하기 편리하고 노이즈를 최소화해 음질이 많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이팝은 가격이 2만2000~2만7000원대로 평균 가격이 1만4000원 정도인 중국산에 비해 비싼 편"이라며 "하지만 무선으로 전송하면서 고음과 저음을 제대로 살려내는 기술 덕분에 싱가포르 남아프리카공화국 프랑스 등 해외 시장에 수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싱가포르의 경우 삼성전자의 MP3플레이어 '옙'과 함께 진출하고 있다.
김 대표는 한양대 전자공학과(86학번)를 나온 전형적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출신이다. 한때 섬유관련 기계를 수출하는 무역업에 종사하다가 호주에서 마케팅을 공부한 후 지난 2000년 11월 비케이엠을 창업했다. 이 회사는 FM트랜지스터 모듈을 이용한 각종 오디오 재생 소프트웨어와 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직원수는 6명으로 지난해 매출은 9억6000만원 수준.
김 대표는 "현재 사운드뿐 아니라 영상까지 동시에 무선으로 전송시키는 기술을 모듈화해 놓고 있다"며 "내년에는 세계적인 정보ㆍ통신기술전시회인 독일 CeBIT에도 참여하는 등 향후 연구개발(R&D)에 전문화된 강소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031)718-7020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