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성 회장이 4일 사퇴함에 대한상공회의소 후임 회장을 누가 맡을지 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상열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은 이와 관련,"비상임 부회장들로 구성된 회장단 회의를 2∼3일 내 소집해 박 회장의 잔여 임기인 내년 3월까지 대한상의 회장직을 수행할 적임자를 논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그는 "회장단이 의견을 모으면 오는 22일 열릴 서울상공회의소 상임위원회와 의원총회에서 신임 회장을 추대한다는 일정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2일까지 신임 회장을 선출하기 위한 물밑 천거 작업이 빠른 속도로 진행돼 다음 달 5일 열리는 대한상의회관 리모델링 준공식엔 신임 회장이 참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 선출되는 회장은 일단 내년 3월까지인 박 회장의 잔여 임기 동안 회장직을 수행하게 되나 큰 이변이 없는 한 3월 이후에도 연임될 가능성이 높다. 대한상의의 경우 경륜과 덕망을 갖춘 대기업 오너가 회장을 맡는 게 관례처럼 지켜져 왔다. 재계에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차기 상의 회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2000년 박삼구 회장의 형인 고 박정구 금호 회장이 천거됐으나 "그룹의 구조조정을 끝내고서 생각해볼 문제"라며 박용성 회장에게 양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겸직하는 게 관례지만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지방상공회의소 회장이 후임 회장을 맡을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정구학 기자 c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