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이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현물과 선물을 동시 대량 매수하고 있다.


주가 하락에 따른 가격 메리트가 커진 데다 미국의 금리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사라지고 유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등 증시 환경이 개선되면서 투자심리가 회복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단기에 대량으로 주식을 사들였다는 점에서 매수세가 지속될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4일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852억원,코스닥에서 462억원어치를 순매수해 이달 1일부터 4일 연속 '사자' 움직임을 보였다.


선물시장에서의 변화도 눈에 뛴다.


선물 12월물 상장 이후 외국인은 10월 중순까지 2만3000계약을 매도했지만,이후 방향을 전환해 3만계약 이상을 순매수하는 반전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4일 7383계약을 대량 매수하는 등 최근 5일간 1만9000계약을 사들이며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종우 한화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주가 급락으로 가격 매력도가 높아진 점이 매수 요인"이라면서도 "외국인의 주식 보유 비율을 감안할 때 외국인은 더 이상 대규모 매수세력이 되기는 힘들며,외국인이 판다고 해서 한국 증시가 하락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세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외국인은 10월 한 달 동안 한국 대만 브라질 남아공 인도 등 주요 5대 신흥시장에서 2003년 이후 가장 많은 매물을 내놓았다"며 "외국인의 매도세는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