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인터넷 보급률을 자랑하는 대한민국. 하지만 인터넷의 대중화는 어두운 그림자도 함께 드리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청소년들의 인터넷 게임 중독이다. SBS '그것이 알고 싶다-세상을 거부하는 아이들,사이버 중독'(5일 오후 10시55분)에서는 늘어가고 있는 초·중학생의 인터넷 중독 실태를 고발하고 가정에서 인터넷 중독에 빠지지 않기 위한 현실적 방법을 알아본다. 어머니의 제보를 받고 제작팀이 형철(가명)이를 만나기 위해 집으로 찾아갔을 때 형철이는 자신의 방 밖으로 나오려 하지 않았다. 올해 중학교 1학년인 형철이는 한창 밖에서 뛰어놀 나이지만 관심 있는 것은 인터넷 게임뿐이다. 초등학교 4학년 때 인터넷 게임에 빠진 형철이는 6학년 때 정도가 심해져 방학 두 달 동안 씻지도 않고 방에만 틀어박혀 게임을 했다고 한다. 형철이도 예전에는 태권도를 좋아하고 수학도 잘하는 보통 초등학생이었다. 하지만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차츰 인터넷에 중독돼 갔다고 한다. 인터넷 게임 결제비용으로 한 달에 수십만원씩의 요금이 청구되고 게임을 하던 도중 아이템을 뺏기거나 게임 캐릭터가 죽으면 머리를 쥐어박고 벽을 찢는 등의 증상을 보였다. 무엇보다 심각한 것은 지금 형철이에겐 꿈도 목표도 전혀 없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인터넷 중독에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아이들이 혼자 지내는 시간을 되도록 없애고 가족들과의 대화시간을 많이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