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는 지구촌 전체가 하나의 시장으로 통합돼 상품,서비스,자본,인력이 국경 없이 넘나드는 소리 없는 무역전쟁 시대다. 이 때문에 각국은 자국의 이익과 경쟁력 향상을 위해 새로운 기술개발에 모든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고유가 시대에 에너지 자원이 거의 없는 우리나라가 지난달 월간 수출 규모로 사상 최고치인 257억달러를 달성한 것은 정밀·측정 기술인들의 숨은 공로가 있기에 가능했다. 제품은 마이크론(100만분의 1m) 단위의 기술에서 나노(10억분의 1m) 단위 기술로 점차 정밀도가 높아지고 있다. 나노 단위 기술이 식품 의약품 반도체 가전제품 할 것 없이 전 산업 분야에 접목되고 있어 정밀기술 수준이 국가 경쟁력 평가의 잣대가 되고 있다. 정밀기술은 정밀측정 기술에서 비롯된다. 제품의 정밀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첨단 측정기기와 이를 다룰 수 있는 고급 인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정밀도 높은 제품을 만들어 글로벌 경쟁 시대의 블루오션 시장에서 비싼 값에 물건을 팔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현실은 선진국에 비해 정밀측정 장비가 부족하고 측정기술 수준도 뒤떨어진다. 기업들은 기술 개발이나 품질 확보를 위해 정밀측정 기술을 경영에 보다 적극적으로 반영해야 한다. 우리나라의 고도성장에는 정밀·측정기술을 향상시키고 이 분야 전문인력 양성에 기여해온 '정밀기술진흥대회'가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이 대회를 통해 정부와 산업체,관련 민간단체 등이 함께 정밀기술 수준을 향상시키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