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은 BP 셸 엑슨모빌 등 글로벌 에너지 메이저 업체들보다도 해외 자원개발에 강점을 갖고 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펌인 액센추어의 케네스 볼드윈 에너지산업 총괄 파트너는 2일 "한국은 조선과 플랜트,전력,석유화학,IT(정보기술) 등 후방산업이 발달해 있어 해외 자원 개발에 복합적으로 접근할 경우 매우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메이저 업체들에 비해 자본력은 떨어지지만 카자흐스탄 나이지리아 러시아 등 이른바 비(非)OPEC(석유수출국기구) 산유국들이 필요로 하는 도로 파이프 석유화학공장 등 각종 인프라 구축을 충족시켜 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사회경제적인 개발전략을 갖고 있는 이들 국가의 특성을 감안,정부 대 정부의 복합계약(Package deal)을 계속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석유공사 컨소시엄이 지난 8월 나이지리아 광구입찰에서 2개의 초대형 탐사광구를 낙찰받은 것을 예로 들었다. 석유공사와 한국전력,대우조선해양 등은 유전개발 탐사와 함께 225만㎾ 가스발전소 건설,1200km의 가스배관건설을 조건으로 내걸어 엑슨모빌 셸 등 세계 350여개 석유회사들을 제치고 개발권을 따냈었다. 볼드윈 파트너는 특히 "최근 유전개발 사업은 단순한 유전이 아닌 디지털유전(Digital oil field)으로 불릴 만큼 첨단 기술을 필요로 하고 있다"며 "한국의 앞선 IT기술이 강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비OPEC 산유국들이 전 세계 원유 공급량의 50∼55%를 차지하고 있고 2015년에는 65%까지 갈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2∼3년 내에 어떻게 자리를 잡느냐에 따라 향후 에너지 확보 전쟁에서의 승패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창재 기자 yoo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