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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美델파이 밀러회장 "노조가 양보안하면 기업 망할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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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동자가 양보해야 미국 기업이 살아난다."


    최근 파산보호를 신청한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 업체 델파이의 '수장' 로버트 스티브 밀러 회장(63)이 미국 내 비판 여론을 각오하고 말문을 열었다.


    밀러 회장은 지난달 말 워싱턴포스트 편집국 간부들과 만나 퇴직자에게 약속한 과도한 혜택의 축소를 노조가 받아들이고 저숙련 노동자는 저임금을 수용해야만 미국 자동차 기업들이 생존할 수 있다는 고언을 털어놓았다.



    ◆"복지프로그램은 구시대 산물"


    밀러 회장은 이 자리에서 "노조에 보장한 고임금,과도한 의료비 지원과 연금 혜택,장기간 휴가 등은 이제 지킬 수 없는 약속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약속을 지키려다가는 파산하고 마는 시대라는 얘기다.


    미국 자동차 회사들은 해고 노동자들에게 현직에 버금가는 경제적 지원을 하겠다는 협약을 노조와 맺고 있다.


    위기를 맞은 제너럴 모터스(GM)의 경우 퇴직연금과 의료비 지원액만 연간 50억달러에 달하고 앞으로 지원해야 할 금액까지 합치면 총 부담액은 1700억달러에 이른다.


    밀러 회장은 "노동자 복지 프로그램은 경기순환이 상대적으로 빠른 자동차 업종의 특성에서 나온 노사 협상의 산물이지만 이제는 시대착오적인 유물이 됐다"고 단언했다.


    미국 기업 노조는 '30년 일한 뒤 노후를 보장하는 퇴직'을 요구해왔다.


    20세에 입사해 50세까지 일하면 90세까지의 여생은 회사가 책임져야 한다는 것.밀러 회장은 "일한 기간보다 여생이 더 길면 젊은 세대가 노년 세대를 먹여 살려야 하는 세대 간 부담 전가와 갈등으로 연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델파이 노동자들은 열심히 일하며 회사에 대한 충성심도 강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예전의 혜택을 보장해줄 수 없는 게 안타깝지만 현실"이라고 토로하고 "이 문제는 비단 자동차 산업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해외로 공장 이전도 한계"


    밀러 회장은 복지 혜택 축소가 기업 생존의 관건으로 등장한 것은 최근 수년간 글로벌 경쟁이 치열해졌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철강 항공 자동차 등 전통산업 분야는 3~4개 업체가 경쟁하던 과점(Oligopoly) 시장에서 완전 경쟁 시장으로 바뀌었다.


    항공운수업의 경우 미국 내에서 젯블루 사우스웨스트 같은 '블루오션' 기업(혁신기업)이 등장,경쟁조건 자체가 완전히 달라졌다.


    이들 산업에서 고임금과 다양한 복지 혜택을 주는 기업들은 결국 관련 비용을 소비자들에게 전가했고 그로 인해 경쟁력이 떨어졌다.


    밀러 회장은 "현대자동차를 사면 옵션으로 위성라디오를 달 수 있지만 GM을 사면 사회복지 비용만 떠안아야 한다"고 비유했다.


    해외로 공장을 옮기는 것도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일본 자동차 회사들이 미국에 20개 공장을 설립할 정도로 미국 시장에 인센티브가 있기 때문에 미국에서 이기기 위한 환골탈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밀러 회장은 2001~2003년 베들레헴스틸 최고경영자(CEO)로서 노조와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파산에 이르고만 아픈 기억을 갖고 있다.


    그래서 '디트로이트의 강경파'라는 비판이 쏟아지더라도 미국 제조 업체에 경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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