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을 주도했던 AOL의 창업자 스티브 케이스가 31일 타임워너 이사직에서 물러나며 세계 최대 미디어 기업과의 파란만장했던 인연에 마침표를 찍었다. 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이 2000억달러에 이르는 기업 가치 감소로 귀결되고 정부로부터 조사를 받게 되는 빌미를 제공한 가운데 지난 2003년에 회장직에서 물러났던 케이스 전 이사는 "AOL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을 것"이라는 말을 남겼다. 한동안 타임워너의 근심거리였던 AOL은 최근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컴캐스트 같은 기업들이 지분 인수 의사를 밝힘에 따라 미국 인터넷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른 상태. 케이스의 사직 사유는 새로 설립한 건강관리기업 레볼루션에 전념하겠다는 것. 레볼루션에는 연초 휴렛팩커드 최고경영자 자리에서 경질됐던 '정보통신(IT)의 여제(女帝)' 칼리 피오리나도 최근 이사로 합류해 있어 두 사람이 시장의 눈길을 끌 어떤 합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도 주목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