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짝퉁' 보름이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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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시장에서 국산 전자제품을 베낀 '짝퉁'상품의 출시 시기가 갈수록 빨라지고 있다.
예전에는 국산 제품이 선보인 지 3개월 뒤에나 나타났던 짝퉁 상품이 최근에는 보름 만에 시장에 쏟아져 나오고 있다.
더욱이 이들 짝퉁제품 생산 업체는 국내 업체들이 대응에 나서면 곧바로 사라지기 일쑤여서 대응노력도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전자업체들은 최근 신제품 출시와 거의 동시에 시장에 나오는 중국산 짝퉁제품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중국법인은 지난 9월 한 달간 중국 주요 도시에서 '삼성제품 짝퉁 감별법'이라는 이색 광고까지 내보냈다.
광고에는 '짝퉁 구매시 A/S(애프터서비스)불가'라는 경고성 내용까지 담았다.
일부 지역에서는 짝퉁제품 신고자에게 한시적으로 포상금을 주는 고육지책까지 내놨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근에는 신제품 출시 후 보름여만 지나면 시장에 짝퉁이 쏟아지고 있다"며 "법적 대응만으로는 한계가 있어 소비자의 인식전환을 위한 갖가지 묘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짝퉁제품은 정품의 3분의 1 가격으로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지만 법적 소송으로 해결하려면 8개월 이상 걸려 경고장 발송과 고발 으름장 외에는 마땅히 손 쓸 방법이 없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실제 삼성전자 디자인센터가 지난 10월 초 중국 주요 도시에서 디자인 도용 실태조사를 벌인 결과 자사 제품인 MP3 '옙' 신제품의 디자인 및 상표를 도용한 현지 업체가 무려 70개사에 달했다.
디자인센터 관계자는 "중국 내 주요 도시의 대형 전자상가에서 판매되는 전자제품의 20%가량이 '짝퉁'인 것 같다"며 "예상을 뛰어넘는 베끼기 현상에 조사팀도 놀랐다"고 말했다.
LG전자도 올해 초 슬림형 휘센 에어컨의 삼면출구 방식을 모방한 중국의 S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데 이어 비슷한 제품을 출시한 중국의 J사,G사 등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검토 중이다.
그나마 법적대응을 고려 중인 삼성 LG 등 대기업과 달리 국내 중소기업은 비용부담과 인력부족으로 아예 대응을 포기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LG전자 디자인센터 관계자는 "교묘하게 버튼이나 화면위치를 바꾸는 등 중국업체들의 베끼기가 점차 지능화되고 있어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도 법적 대응에 애를 먹고 있다"고 말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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