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브릿지 악연'을 이어간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제주도의 혹독한 날씨에 고개를 저었다. 소렌스탐은 30일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 최종 3라운드를 마친 뒤 이번 대회에 대해 "여건이 너무 안좋았다. 바람이 불고 기온도 낮고 비까지 내렸다"고 밝혔다. 시즌 8승, 통산 64승을 기록중인 소렌스탐은 '골프여제'라는 칭호가 무색하게도 4오버파 220타의 성적으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 소렌스탐으로서는 지난 2002년 초대 대회에서 매 라운드 오버파 스코어를 냈던 악몽이 되살아난 셈. 이날 3라운드에서 2언더파 70타를 때려 그나마 체면치레를 한 소렌스탐은 나인브릿지에서의 징크스에 대해 "이곳에서 연습을 많이 하지 못했고 먼 거리를 비행기로 날아와 어려움이 많다. 날씨도 좋지 않다"면서 "한국에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 더 좋은 성적을 내기 힘들다"고 말했다. = 이지영.장정 '대학 응원 대결' = 0...이지영(20.하이마트)과 장정(25)이 우승컵을 놓고 동반 플레이를 펼친 챔피언조에서는 이들이 재학중인 각 대학에서 응원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먼저 모습을 드러낸 쪽은 이지영이 다니는 용인대 골프학과 응원단. 제주 남영고 코치로 재직중인 서영삼 한국중고골프연맹 이사가 이지영의 스승인 허남영 용인대 교수의 부탁을 받고 제자 3명과 함께 '세계가 주목하는 이지영 파이팅 -용인대학교-', '장하다 이지영 파이팅 -용인대학교-'라고 씌인 하트 모양의 피켓을 들고 1번홀부터 응원에 나선 것. 이에 뒤질세라 장정이 재학중인 중부대 골프지도학과에서도 5번홀부터 장정을 응원하는 현수막을 내걸어 선전을 기원했다. = 장정, 환상 롱퍼트로 갈채 = 0...올해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자인 장정이 이날 2번홀(파3)에서 그림같은 롱퍼트로 버디를 잡아 박수갈채를 받았다. 장정은 강한 바람이 부는 가운데 티샷이 짧아 핀에서 약 15m 떨어진 아래쪽 그린에 볼을 올려놨지만 이어진 버디퍼트를 깔끔하게 성공시켜 연속 버디를 잡았다. 반면 앞 조에서 플레이한 카린 코크(스웨덴)는 2번홀에서 장정보다 좋은 위치에 볼을 올려놓고도 4퍼트로 더블보기를 범해 희비가 엇갈렸다. = 한일전 출전 선수 확정= 0...CJ나인브릿지클래식 성적에 따라 오는 12월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에 출전하는 한국대표선수가 모두 확정됐다. 한일전 국가대표는 LPGA 투어에서 6명, 일본여자프로골프에서 3명, 그리고 한국여자프로골프에서 3명과 와일드카드 1명 등으로 구성되는데 한국여자프로골프 랭킹으로 선발하는 3명이 이번 대회 종료 시점 순위로 뽑는 것. 한일전 선발랭킹 1위 송보배(19.슈페리어)는 43위에 그쳤지만 1위를 지켰고 배경은(20.CJ)도 35위를 차지하며 출전권을 따냈다. 또 박희영(18.이수건설)도 0위에 오르며 무난하게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편 LPGA 투어 선발 선수는 장정(25), 한희원(27.휠라코리아), 이미나(24), 강수연(29.삼성전자), 박희정(25.CJ), 김주연(24.KTF) 등이 선발됐고 일본에서는 신현주(25.하이마트), 전미정(23.테일러메이드), 이지희(25) 등이 뽑혔다. 김미현(28.KTF)은 와일드카드로 출전권을 얻었다. =한국경기위원, 룰 숙지는 LPGA 능가= 0...송보배가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경기위원 덕에 2벌타를 모면한 것으로 밝혀졌다. 송보배는 2라운드 때 18번홀(파5)에서 벙커샷을 쳤지만 볼은 다시 벙커에 떨어졌고 이때 캐디가 모래를 골랐던 것. 볼이 벙커 안에 있을 때 모래를 고르는 행위는 규정위반이라는 지적에 따라 송보배는 2벌타를 받았다. 당시 LPGA 경기위원도 2벌타가 맞다고 했지만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 경기위원은 볼의 위치가 모래를 고른 곳과 상당히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고의적인 라이 개선이 아니라는 반론을 편 결과 송보배의 2벌타 부과는 취소됐다. 한국프로골프협회는 LPGA 경기위원들이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것을 바로 잡아줘서 고맙다"고 감사인사까지 했다고 자랑했다. (제주=연합뉴스) 권 훈 강건택 기자 khoon@yna.co.kr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