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업체,IT업체,솔루션업체,대학벤처 등이 손잡고 전화가 걸려오면 향기가 나는 '아로마 폰'을 개발했다. 경북 구미에 위치한 정보통신기기 개발업체 U&I와 멀티미디어 솔루션 개발업체 애드컴,아로마테라피용 기능성 화장품을 생산하는 네이쳐프러스,그리고 포항공대의 학내 벤처기업인 바이오플러스 등 4개사는 지난 22개월 동안 총 연구비 6억원을 투입해 메모리 카드형 '아로마 카트리지'를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카트리지는 기존 디지털 카메라의 메모리카드 두께(1.4mm)로 휴대폰이나 PDA의 메모리 카드 소켓에 삽입하면 된다. 휴대폰에 전화가 걸려오면 신호를 감지해 카트리지 내부의 자연 추출 오일(에센셜 오일)이 향기를 발산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 제품은 특히 4개 중소기업이 각자 전문 분야를 살려 공동 개발함으로써 모범적인 중소기업 간 협력 모델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제품 아이디어는 바이오플러스가 제안했고 U&I와 애드컴이 각각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설계를,네이쳐프러스가 콘텐츠에 해당하는 에센셜 오일 제작을 맡았다. 제품의 판권은 U&I가 갖고 있다. 김영춘 U&I 대표는 "현재 삼성전자,LG전자,VK 등 국내 메이저 휴대폰 제조사와 납품 및 양산계획을 협의하는 단계"라며 "해외에서는 최근 중국 난싱 그룹이 관련 자료를 요청했고 일본 소니사와도 조만간 상담을 벌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또 "요일별로 7개 향을 발산하는 모델도 개발,특허출원할 것"이라며 "웰빙이 중시되는 시대에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아로마향(BT)과 최첨단 기기(IT)를 결합한 신개념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이들 4개사는 이 밖에 각종 통신제품의 주파수가 작동되면 무선으로 이를 감지해 향기를 내는 'RF구동형' 향기 발산 목걸이와 핑거스트립(손가락에 감는 장신구) 등도 올 연말께 출시할 계획이다. 이 기술은 목걸이 등 액세서리에 향과 회로를 내장함으로 카트리지를 삽입할 수 없는 구형 휴대폰에도 적용할 수 있다. (054)455-6365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